[음악이 흐르는 아침] 요한 슈트라우스…'빈 숲속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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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음악 팬들에게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장밋빛 환상이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이 활동했고, 무조음악의 창시자 쇤베르크도 이곳 사람이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빈 숲속의 이야기’는 숲의 풍광과 빈 사람들의 유유자적한 일상을 멋들어지게 그려냈다. 특히 손가락으로 현을 튕기는 알프스와 동유럽권의 민속악기 치터가 양념처럼 사용된 것은 서유럽과 동유럽, 중부유럽과 남유럽이 교차한 역사와 문화를 상징한다. 하지만 이런 지정학적 조건은 영화 ‘제3의 사나이’(1949)에 그려졌듯 빈을 정치적 음모와 암약이 횡행하는 도시로 만들었다.한때 세계 최연소 국가지도자였던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자 사임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역시 현실 속 낙원은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제3의 사나이’의 주제곡도 치터 연주였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