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소희, '마이네임' 베드신부터 10Kg 증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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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 지우 역 한소희연기와 액션, 미모까지 다 되는 대체 불가 20대 여배우가 탄생했다. 지난해 JTBC '부부의 세계'의 미워할 수 없는 불륜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한소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을 통해 액션 여전사로 돌아왔다.
가능성 인정 받은 신예에서
연기력 갖춘 대세로 발돋음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집계 기준 공개 직후 월드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린 '마이네임'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정체를 숨긴 체 경찰이 된 주인공 지우의 활약을 담은 작품이다. 한소희는 아버지가 마약 운송책을 담당하던 조폭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왕따를 당하는 여고생에서 살인 병기처럼 성장해 복수만을 위해 살아가는 지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칼과 총은 물론 맨손 액션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를 직접 소화하며 "전지현, 하지원 계보를 잇는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지만, 한소희는 여전히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새로운 액션 배우의 탄생
'마이네임' 촬영 100일 전부터 기초 체력 훈련부터 시작해 대부분의 액션을 홀로 소화했고,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연출자 김진민 감독으로부터 "눈물을 흘리면서도 악바리처럼 자신의 몫을 포기하지 않고 해낸다"는 극찬을 받은 한소희는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서면서 제가 보기 싫은 저의 모습과 마주한다는 느낌도 받았다"면서도 "한소희가 아닌 지우로 시청자들이 봐 주신거 같아 감사하고 기분도 좋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더 잘하고 싶은데, 잘 해내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아 눈물이 나더라고요. 무진(박희순)을 죽이려 가는 길이었는데, '왜 나는 이것밖에 하지 못할까', '왜 잘 되질 않나'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저절로 눈물이 나왔어요. 감독님은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유일무이, 독보적인 필모그라피
2017년 SBS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한소희는 이후 MBC '돈꽃', tvN '백일의 낭군'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고, '부부의 세계' 이후 '알고있지만', '마이네임'까지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매 작품마다 실험적인 캐릭터, 파격적인 노출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20대 여배우 중 독보적인 필모그라피를 쌓아오고 있다는 평이다. 한소희는 "지금까지 제가 선택하기보다는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 왔다"며 "쉽지 않은 도전을 의도했다기 보단, 그저 제가 경험해보지 않았던 것들, 색다르고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었던 마음이 더해져 지금의 작품들이 쌓이게 된 거 같다"고 밝혔다.특히 '마이네임'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되면서 한소희는 단숨에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한소희는 "SNS를 하면 서 확실히 제가 관심받고 있다는 걸 느낀다"면서 "저의 색다른 면을 봤다는 얘기를 볼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제가 원했던 반응이었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10kg 정도 늘었는데, 증량을 했다기 보단 잘 먹고, 훈련을 잘 하면서 체력을 키우다보니 촬영 직전에 10kg 정도 쩌 있더라고요.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친 거 같아요. 거의 모든 액션을 제가 직접 했는데, 사전에 액션스쿨에서 다양한 합을 연습하고, 충분한 리허설을 하면서 다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촬영을 진행했어요."
또 베드신? 이번엔 달라
극 중 지우는 온 몸으로 구르는 액션 연기 뿐 아니라 농도 짙은 감정 연기까지 소화해야 했던 캐릭터였다. 한소희는 "각각의 액션에서 보여줘야 하는 감정이 달랐다"며 "액션의 기반이 되는 감정의 베이스를 다르게 두려 염두에 뒀다"고 밝히기도 했다.한소희의 연기 덕분에 '마이네임'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극을 마무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우가 느끼는 분노, 간절함, 사랑 등의 감정이 화면을 통해 오롯이 전달된 덕분이다.이 과정에서 베드신도 묘사됐다. 앞서 '부부의 세계', '알고있지만'에 이어 '마이네임'에서도 베드신을 선보인다는 것에 배우 스스로 부담감을 느낄 법도 했지만 한소희는 "작품에 필요한 부분이었다"면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제가 생각했을 때 그 장면 자체가 작품 속에서 꼭 필요한 장면이었어요. 그 생각을 하고 나면 나머지는 크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관심이나 이런 부분들이 부담이라기보단, 그저 스스로 '잘 소화하자'라고만 생각했던 거 같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