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中 사실상 기준금리 동결 속 하락 마감…비트코인株 '강세'

中 대출우대금리 18개월 연속 동결
유가증권시장서 외국인 2000억 넘게 팔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기관의 매도 물량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결국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성격의 대출우대금리(LPR)를 18개월 연속 동결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3047.24까지 올랐지만 기관의 매도 물량이 커지면서 15.91포인트(0.53%) 내린 3013.13에 장을 끝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0억원, 2087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홀로 2846억원 순매수 했다.이날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잦아든 것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성격의 10월 1년·5년 만기 LPR을 각각 전월과 같은 3.85%, 4.6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9%로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인민은행이 이날 동결을 결정하면서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트코인 관련주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간밤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첫날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날은 전날보다 1220원(19.58%) 오른 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결제서비스업체 다날의 자회사 다날핀테크는 비트코인을 페이코인으로 바꿔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비덴트(8.57%), 위지트(1.52%) 등 비트코인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73포인트(0.37%) 내린 1001.62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은 151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6억원, 128억원 순매도 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0.11%), CJ ENM(3.08%)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0.51%), 엘앤에프(-3.34%), 펄어비스(-2.04%), 카카오게임즈(-1.66%) 등이 내렸다.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1174.2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