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다"…박지윤·하준맘 살린 볼보 SUV, 뭐가 다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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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에도 탑승자 경상 그쳐…'XC90' 입소문"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볼보자동차의 철학이 단순 마케팅을 넘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실제 볼보 차량을 탄 유명인들이 대형 교통사고에도 거의 다치지 않은 사례들이 잇따르면서 진면목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안전의 대명사' 면모가 제대로 입소문을 탔다.
안전성 내세워 볼보 국내 판매량 '확연한 성장세'
21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차의 안전성은 최근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브 채널 '비글부부'를 운영하는 '하준맘'의 사고 소식으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하준맘은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5t 트럭과의 대형 추돌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차량 뒤 범퍼와 유리가 모두 찌그러질 정도로 심각한 사고였으나 하준맘 가족은 타박상을 입은 외에는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준맘은 "폐차해야 할 정도로 큰 사고였다"면서 "갑작스러운 입덧으로 튼튼한 제 차로 바꿔 탄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하준맘 가족이 탄 차량은 볼보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이다. 이 차량은 지난해 방송인 박지윤씨와 남편 최동석 KBS 전 아나운서 부부의 역주행 트럭 충돌 사고 이후 안전성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XC90에는 사고를 예방하는 다양한 안전 기능이 탑재됐다.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대표적이다. 시티 세이프티는 차량은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까지 감지해 자동으로 제동하고 회피하는 기능이다.물론 안전 예방 기능이 있어도 피할 수 없는 게 사고다. 볼보는 다양한 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차량 제조에 반영했다. 남성과 여성, 어린이가 각각 어떤 사고에서 얼마나 부상을 입는지 분석해 차체 구조와 좌석 디자인, 사이드 에어백을 개발하는 식이다.
기술 개발도 뒤따랐다. 볼보는 현재의 모든 차량에서 볼 수 있는 '3점식 안전벨트'를 195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다. 탑승자 안전을 위해선 특허를 내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해당 기술을 모든 완성차 업체에 개방하기도 했다.
3점식 안전벨트는 어깨와 허리, 두 다리를 모두 잡아줘 2점식에 비해 부상률을 낮춘다. 실제 3점식 안전벨트는 중경상을 50%, 사망률을 45%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도 볼보는 1978년 어린이 부스터 쿠션, 1991년 측면 충격 보호 시스템(SIPS), 1998년 경추 보호 시스템(WHIPS) 등 20개 이상 안전 관련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또 남성 더미(실헌용 인체 모형)의 충돌 테스트 데이터만 토대로 차량을 만드는 타 업체들과 달리 남녀 더미 모두를 활용해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처럼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이 볼보가 '안전 선두 주자'라는 평가를 받게 된 근간이 됐다. 스웨덴 업체인 볼보의 안전성은 충돌 테스트에서도 입증됐다. 올 3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테스트 평가에서 볼보차 9개 모델이 안전성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에 올라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증명했다. 9개 모델 선정은 단일 브랜드 기준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영국 자동차 전문 리서치 기관 대첨리서치는 XC90이 2002~2018년 16년간 영국에서 단 한 차례도 사망 사고가 없었던 차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안전한 차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판매량이 따라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는 올 들어 국내에서 622대 격차(올해 1~9월 누적 판매량 기준)로 수입차 점유율 4위 폭스바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막강한 체제를 구축한 '메르세데스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독일 완성차 4사의 아성을 넘보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미 월간 판매 순위로는 4월과 7월, 9월에 폭스바겐을 추월했다. 지난달에는 1259대 판매량으로 아우디(1150대)까지 제치고 월간 수입차 판매량 3위로 올라서는 등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