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가 입은 옷' 나도 사고 싶다?…이럴 땐 '여기' 보세요

라이징 AI 스타트업 옴니어스

'온라인으로 옷 사기 힘들어' 고민에서 출발
AI가 비정형 패션 데이터 학습해 자동 추천
사진 한 장 만으로도 유명인 스타일 그대로 추천
요즘 대부분 물건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편하다. 많은 상품을 빠르게 비교해 보고 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아직 패션 분야는 아직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상품 정보와 '스펙'을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스마트폰·노트북 등과 달리 옷은 상품마다 스타일, 소재, 색상, 디테일 등이 천차만별이라서다. '성인 블랙 자켓'이라고만 검색하면 정장 자켓부터 비즈니스 자리에는 입고가기 어려워 보이는 옷까지 수천 개가 결과로 뜬다.
2015년 설립된 옴니어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스타트업이다. 평소 '온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찾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라고 생각하던 전재영 CEO(사진)가 KAIST 박사 과정에서 AI 딥러닝 기술을 연구하던 중 창업했다. 공동창업자인 박준철 CTO도 같은 연구실 출신이다.
옴니어스는 패션상품의 비정형 데이터를 학습시킨 패션 특화 이미지 인식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지에 적합한 검색 키워드를 추출한 뒤 상품 정보에 이를 입력해주는 '이미지 태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AI는 사람보다 이미지를 100배 빠르게 분석하고 정확도는 20% 높다는 게 옴니어스 측의 설명이다.

옴니어스의 이미지 태깅 서비스 '옴니어스 태거'는 옷이나 신발 등 패션상품의 각종 정보를 사진만 보고 AI가 시스템에 입력해준다. 색상, 핏, 길이(기장), 프린트, 스타일, 입고가기 적합한 자리 등 데이터를 세분화했다.
이 상품 속성 정보를 이용자의 구매 이력에 연동해 개인화 추천 서비스에 활용할 수도 있다. 옴니어스에 따르면 옴니어스 태거를 이용한 경우 기존 대비 검색효율은 301%, 객단가는 10% 가량 올랐다. 수작업 비용은 90% 절감됐다. AI 이미지 검색 서비스 '옴니어스 렌즈'는 사진이나 영상에 나온 상품과 비슷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이커머스용 솔루션이다. 드라마에서 배우가 입고 나온 옷, 유명 인플루언서가 SNS에 올린 옷 등을 찾아주고 비슷한 스타일의 옷까지 추천해준다.
옴니어스 태거와 옴니어스 렌즈 솔루션은 50여개 기업을 비롯해 개인사업자·소상공인 700여곳이 이용하고 있다.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 GS샵, 롯데온, 현대백화점, LF, 이랜드, 소녀나라 등도 이를 쓴다.

옴니어스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NH투자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상장을 계기로 북미,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사업도 확장하는 게 목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