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석열 '전두환 발언', 다른 실언과 차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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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두환 옹호' 논란 연일 '뭇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논란을 두고 "다른 실언들과 차원이 다르다"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중권 "사과 거부하는 게 더 큰 문제"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발언 자체도 문제지만 사과를 거부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이렇게 밝혔다.그는 "개인적 고집인지, 보수층에 호소하려는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발언의 정치적 후과는 그의 다른 실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경선에도 아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방문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과'를 언급하다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계신다"고 말했다.또 대통령이 되면 지역과 출신을 따지지 않고 최고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분(전두환)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을 관리해봤기 때문에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긴 것"이라고도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지자 윤 전 총장은 "저는 대학생 때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어제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만기친람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적었다.그는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켰다"며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들을 잘 기용해서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다. 제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