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실적 청신호'에도 여전히 못 웃는 이유
입력
수정
증권가, 3분기 대형항공사 흑자 전망
코로나에 유가·환율 상승까지…'부담 요인'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지난해 3분기보다 35% 증가한 2조1582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흑자 전환한 2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가 많지는 않으나 500~600억원대의 영업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긍정적 전망의 주요 요인은 화물 부문 수익성 개선과 꾸준한 물동량. 3분기 항공화물 부문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지만 수요 대비 공급 증가가 적어 화물 단위당 수익(일드) 강세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2분기에도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은 지난해 2분기보다 29%,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에 비하면 51% 급증했다.
양사 중 보다 호실적이 기대되는 곳은 대한항공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은 47% 증가한 2조2762억원, 영업익은 3100억원으로 흑자전환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방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겪는 동안 오히려 재무구조 개선을 이룬 거의 유일한 항공사"라면서 "상반기 말 기준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2조원 가량 줄었다. 대규모 유상증자 효과이나 동시에 화물 시황 호조를 누리며 영업현금 흐름이 개선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양사는 글로벌 물류대란 여파로 성수기인 4분기에도 화물 시황 호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치솟는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걸림돌이다. 3분기 평균 항공유가는 배럴당 75달러로 2분기보다 7.5% 올랐고, 1년새 무려 74% 급등했다. 항공사 운영비의 20~30%에 달하는 유류비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만큼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항공사들이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를 외화로 지급하는 만큼 우상향하는 원·달러 환율 역시 부담이다. 3분기 환율은 2분기보다 54원 뛴 1185원을 기록했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의 경우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867억원,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670억원으로 집계됐다. 방 연구원은 "LCC의 누적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국내선에 집중하고 있으나 수익 기여가 제한적"이라며 "정부의 고용유지보조금과 함께 고정비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