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못지않네'…베트남서 1억개 팔린 한국 과자

2019년 4월 출시한 '안(An)' 현지 누적매출액 600억 돌파
오리온 베트남 판매제품 가운데 초코파이 이어 '매출 2위'
베트남 현지 소비자가 진열대에서 쌀과자 '안'을 고르는 모습. /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 쌀과자 ‘안(An)’이 베트남에서 2년여 만에 1억 봉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오리온의 대표 제품 초코파이 못지않은 현지 성장세다.

21일 오리온에 따르면 2019년 4월 베트남에 출시한 ‘안’은 지난달까지 현지에서 총 1억1600만 봉지를 팔아 누적 매출액이 6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들어 1~9월 현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해 오리온 제품 중 초코파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안’은 쌀이 주식인 동남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오리온 글로벌연구소가 2년여간 개발해 내놓은 제품. 회사 측은 “부드러운 식감의 자포니카 쌀 품종을 택하는 등 원료부터 신경 썼다. 직접 화덕에 굽는 독특한 방식으로 바삭한 식감과 구수한 쌀 향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제품명부터 ‘편안하다’, ‘안심된다’는 뜻을 담았다.

현지 시장에 출시하자마자 쌀과자 시장 2위로 올라섰고 작년 13%대였던 시장점유율을 올해 들어 23%대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지난달에는 월 최고 매출인 41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건강과 영양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날개를 달았다. 쌀이 주원료인 제품과 굽는 제조 공법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영양 간식’으로 자리잡은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오리온은 달콤한 맛의 오리지널 ‘안’을 비롯해 해산물을 선호하는 현지 입맛에 맞춰 김맛, 가쓰오부시맛 등을 선보였다. 국내에도 지난해 ‘구운쌀칩’이란 이름으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안’은 몽골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도 진출했다. 연내 미얀마, 인도네시아에도 수출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제품력의 ‘안’이 새로운 K-스낵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