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가전 안팔린다? 고정관념 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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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삼성전자 감성디자인그룹장
지난 7월 말 출시한 삼성전자의 스마트 조리가전 비스포크 큐커 모델 중 가장 먼저 품절된 색상이 있다. ‘썬 옐로우’다. “삼원색은 안 된다”는 가전업계의 오랜 불문율을 깨고 노란색이 인기를 얻은 것. 출시 한 달 만에 준비된 물량이 동나는 바람에 아직도 대기를 걸어 둬야 겨우 구매할 수 있다.

이 색상을 개발한 김소희 삼성전자 감성디자인그룹장(사진)은 “‘노란색은 튄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는 톤과 채도를 찾은 결과 올해 비스포크 가전의 메인 색상으로 채택됐다”고 소개했다.소비자가 고르는 색상에는 지리, 문화, 종교, 경험 등이 반영돼 있다는 게 김 그룹장의 설명이다. 지역이나 연령대, 인종에 따라 선호하는 색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다.

이로 인해 색상을 개발할 땐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그룹장은 “코로나19 이후 여행을 그리워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데 주목했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제주의 자연을 콘셉트로 메인 색상을 개발했다”며 “소비자가 제주에서 만끽했던 따스한 햇살이 ‘썬 옐로우’에 녹아 있다”고 했다.

인테리어에 색상을 활용하기 어려워하는 소비자를 위한 ‘꿀팁’도 소개했다. 김 그룹장은 “먼저 흰색이나 그레이, 베이지 등으로 벽지와 가구 톤을 정리해 도화지를 만들라”며 “이어 포인트 색상 가전을 배치하기만 하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난다”고 했다. 이어 “이후에는 같은 색상 안에서 톤과 채도를 달리하는 ‘톤온톤’, 같은 톤에서 색상을 달리하는 ‘톤인톤’ 방식으로 다양한 인테리어를 시도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2022년 비스포크 가전의 컬러 팔레트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