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밥솥·美는 제빵기…쿠쿠, 해외 입맛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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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中 매출 60% 급증생활가전업체 쿠쿠전자가 해외시장 내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밥솥·제빵기·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군의 판매로 정체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484%·美 43% 늘어
21일 쿠쿠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중국법인 세 곳(칭다오복고전자, 선양홈시스, 랴오닝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60%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온·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늘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11월 발표(공시) 예정인 올 3분기 실적도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중국 남부 33개 매장을 보유한 프리미엄 가전 양판점 ‘순뎬’ 등에서 주력 제품인 밥솥을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중국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강화한 오프라인 유통망이 중국 내 외출 규제 등 방역정책이 완화되자 본격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쿠전자 베트남법인은 올해 해외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가팔랐다. 올 상반기 베트남법인은 매출이 484%(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3분기 매출 역시 495%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쿠쿠전자는 올초부터 베트남 최대 유통사 ‘DMX’ 매장 약 1300곳에 입점하면서 유통채널을 확보했다. 라자다, 쇼피, 티키 등 베트남 e커머스 업체에 공식 스토어로 입점하는 등 신규 유통망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쿠쿠전자 미국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가량 늘었다. 최근 전기밥솥과 전기 보온포트를 중심으로 ‘코스트코 캐나다’ 80개 매장에 입점하기도 했다.쿠쿠전자는 국내 밥솥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의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규모의 한계와 성장률 정체 등으로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가별로 선호도가 높은 생활가전 제품을 맞춤형으로 내놓아 현지에서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IH(유도가열) 비압력 밥솥’은 고슬고슬한 밥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밥맛 취향에 맞춰 내놓은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미국에선 제빵기와 서양 식생활에 맞춘 6인용 ‘마이콤 밥솥’ 등으로 판매 전략을 짰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