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여파…수도권 아파트 2주 연속 상승폭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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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셋째 주 0.3% 올라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2주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서울은 강남 등 핵심 지역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장기 상승 피로도가 크지만 아직까지 집값이 하락 변곡점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남 등 핵심지역은 강세
신고가 거래 계속 이어져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주 대비 0.30%를 기록했다. 직전 주(0.32%)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9월 둘째주(0.40%) 이후 △9월 셋째주 0.36% △9월 넷째주~10월 첫째주 각각 0.34% △10월 둘째주 0.32%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경기와 인천의 상승폭 둔화가 컸다. 경기는 지난주 0.39%에서 이번주 0.35%로, 인천은 지난주 0.42%에서 이번주 0.40%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서울은 아직 견조한 모습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17%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0.23%→0.24%), 서초구(0.21%→0.23%), 송파구(0.22%→0.25%) 등 강남3구가 모두 오름폭을 키웠다. 강남구는 개포·도곡동 새 아파트, 서초구는 방배·서초·반포동 인기 단지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반포동 ‘반포써밋’ 전용 59.9㎡는 지난 16일 26억5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8월 23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3억원 올랐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강남3구 아파트는 대부분 원래 담보대출이 안 되는 시세 15억원을 넘기 때문에 대출 규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했다.
강북에서는 용산구(0.26%→0.28%), 마포구(0.26%→0.27%) 등 도심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용산구는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단지, 마포구는 아현동 인기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렸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단지’ 전용 84.5㎡는 지난달 15일 19억4500만원에 손바뀜됐다. 7월 18억5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서울 외곽 지역은 상승폭이 줄었다. 노원구(0.22%→0.20%), 도봉구(0.12%→0.11%), 금천구(0.15%→0.14%), 구로구(0.17%→0.16%)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이 대출 규제의 타격을 받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외곽과 경기에서는 매수 심리가 다소 위축됐지만 강남, 마포 등 서울 핵심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3%로 지난주(0.13%)와 동일했다. 인천은 지난주 0.25%에서 이번주 0.23%로, 경기는 지난주 0.27%에서 이번주 0.25% 등으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