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개선 확인된 美 항공사들…실업 청구도 팬데믹 후 최저 [뉴욕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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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등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21일(현지시간)엔 인텔과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 AT&T 스냅 월풀 크록스 치폴레 마텔 등이 3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지난주부터 실적 장세가 본격화했는데 분위기는 좋습니다. 지금까지 분기 실적을 내놓은 S&P500지수 소속 기업 70곳 중 86%가 월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델타 변이 확산과 노동력 부족, 공급망 차질에 따른 우려가 컸는데 기업들엔 별 타격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우와 S&P500지수가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배경입니다.
짐 레이드 도이치뱅크 분석가는 “기업 실적이 떨어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에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좀 하락하면 저가 매수세가 바로 유입되는 것도 주요 특징입니다. 투자자문사인 인디펜던스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증시의 특징은 저가 매수 심리의 확산과 경기순환주의 주도적인 움직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 실적이 개장 직전 발표됐는데 매출이 늘었습니다. 다만 정부 보조금에 많이 의존한 결과입니다.
일단 3분기 매출은 89억7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89억4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작년 동기의 31억7000만달러보다는 두 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25% 정도 줄었습니다. 문제는 수익인데요, 3분기에 1억69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직원 급여 지원금 명목으로 9억9000만달러를 지원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정부의 일회성 지원을 제외할 경우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분기에도 주당 99센트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월가 예상치였던 주당 1.04달러 손실보다는 적었습니다.
더그 파커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회사 측은 향후 실적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란 가이던스를 내놨습니다. 올해 4분기 매출은 113억달러를 기록했던 2년 전보다 20% 정도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역시 정부 지원에 힘입어 3분기에 4억4600만달러의 수익을 냈습니다. 하지만 조정 주당순손실이 23달러에 달했습니다. 월가 예상치였던 27달러 손실보다는 적었습니다.
총 매출은 46억8000만달러로, 예상치(45억8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사우스웨스트의 경우 실적보다 이달 초순 대규모 결항이 발생했던 데 따른 손실 규모가 더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대대적인 항공편 결항과 지연으로 750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달 8일부터 6일동안 2000여 편의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게리 켈리 CEO는 “인력 부족 사태가 이어졌고 다른 요인과 합쳐져 성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역풍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매출 타격은 3억달러에 달했다는 게 그의 얘기입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또 감소했습니다. 지난주 실업수당을 새로 청구한 건수가 전 주에 이어 30만 건을 밑돌았습니다. 1주일 전보다 6000건 줄어든 29만 건으로 기록됐습니다. 팬데믹 발생 이후 최저치입니다. 일자리를 찾은 사람이 그만큼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팬데믹 이전엔 실업수당을 새로 신청한 건수가 매주 20만 건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 이제 정상으로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꾸준한 백신 접종 속에서 경제가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4주간의 평균 청구건수 역시 32만 건으로, 팬데믹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지금의 고용 상황과 물가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Fed(미 중앙은행)가 다음달부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시작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지난주부터 실적 장세가 본격화했는데 분위기는 좋습니다. 지금까지 분기 실적을 내놓은 S&P500지수 소속 기업 70곳 중 86%가 월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델타 변이 확산과 노동력 부족, 공급망 차질에 따른 우려가 컸는데 기업들엔 별 타격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우와 S&P500지수가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배경입니다.
짐 레이드 도이치뱅크 분석가는 “기업 실적이 떨어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에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좀 하락하면 저가 매수세가 바로 유입되는 것도 주요 특징입니다. 투자자문사인 인디펜던스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증시의 특징은 저가 매수 심리의 확산과 경기순환주의 주도적인 움직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 실적이 개장 직전 발표됐는데 매출이 늘었습니다. 다만 정부 보조금에 많이 의존한 결과입니다.
일단 3분기 매출은 89억7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89억4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작년 동기의 31억7000만달러보다는 두 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25% 정도 줄었습니다. 문제는 수익인데요, 3분기에 1억69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직원 급여 지원금 명목으로 9억9000만달러를 지원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정부의 일회성 지원을 제외할 경우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분기에도 주당 99센트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월가 예상치였던 주당 1.04달러 손실보다는 적었습니다.
더그 파커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회사 측은 향후 실적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란 가이던스를 내놨습니다. 올해 4분기 매출은 113억달러를 기록했던 2년 전보다 20% 정도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역시 정부 지원에 힘입어 3분기에 4억4600만달러의 수익을 냈습니다. 하지만 조정 주당순손실이 23달러에 달했습니다. 월가 예상치였던 27달러 손실보다는 적었습니다.
총 매출은 46억8000만달러로, 예상치(45억8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사우스웨스트의 경우 실적보다 이달 초순 대규모 결항이 발생했던 데 따른 손실 규모가 더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대대적인 항공편 결항과 지연으로 750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달 8일부터 6일동안 2000여 편의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게리 켈리 CEO는 “인력 부족 사태가 이어졌고 다른 요인과 합쳐져 성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역풍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매출 타격은 3억달러에 달했다는 게 그의 얘기입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또 감소했습니다. 지난주 실업수당을 새로 청구한 건수가 전 주에 이어 30만 건을 밑돌았습니다. 1주일 전보다 6000건 줄어든 29만 건으로 기록됐습니다. 팬데믹 발생 이후 최저치입니다. 일자리를 찾은 사람이 그만큼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팬데믹 이전엔 실업수당을 새로 신청한 건수가 매주 20만 건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 이제 정상으로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꾸준한 백신 접종 속에서 경제가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4주간의 평균 청구건수 역시 32만 건으로, 팬데믹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지금의 고용 상황과 물가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Fed(미 중앙은행)가 다음달부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시작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