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내고 "뛰어내리겠다"…목숨 걸고 살린 피해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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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고하자 투신 시도한 가해 운전자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한 남성이 "다리 밑으로 뛰어내리겠다"며 소동을 벌인 가운데 가해자의 허리띠를 붙잡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끝내 막은 피해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피해 운전자 허리띠 붙잡으며 말려
"가해자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지난 20일 한문철 TV에는 '다리에서 뛰어내려 죽겠다는 사람, 허리띠를 붙잡고 경찰이 올 때까지 버텼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영상 제보자 A 씨는 지난 15일 오후 7시께 경북 구미대교 위에서 음주 상태의 가해 운전자 B 씨로부터 후미 추돌 사고를 당했다. A 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 신고했고, B 씨는 자신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돌연 다리 밑으로 뛰어내리려고 했다.
A 씨는 B 씨의 허리띠를 붙잡으며 안간힘을 다해 극단적인 선택을 막았다. 두 사람의 실랑이는 10분 가까이 계속됐다. 이 상황을 목격한 한 여성 운전자가 정차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태는 수습됐다.
A 씨는 "다리 높이는 대략적으로 10m는 될 것 같다. 제가 힘이 빠져 놓쳤으면 혹시라도 같이 떨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현재 왼쪽 엄지손가락 통증으로 움직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반깁스를 한 상태"라고 했다.이어 "가해자는 음주 사고를 냈지만 당시 저는 아픈 것도 잊은 채 가해자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어서 달려들었다"며 "큰 잘못을 했지만 큰일 안 당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