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달려간 野 "대장동 수사 제대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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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배임' 빼고 기소하자국민의힘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대검찰청을 22일 항의 방문했다.
"이재명 구하기 사설 로펌이냐"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20여 명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로 몰려가 김오수 검찰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대검 측은 총장 면담을 수용하지 않았고 “방역 문제 등으로 5명 이내만 청사에 들어올 수 있다”며 청사 출입도 막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에 항의하면서 청사 방호원들과 세 시간가량 대치했다.김 원내대표는 “검찰이 어제 ‘대장동 게이트’의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를 구속하며 배임 혐의를 빼고 뇌물죄만 적용하면서 그것도 액수를 줄여 기소했다”며 “검찰이 ‘이재명(경기지사) 일병 구하기’를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검찰이 여론에 등 떠밀려 마지못해 수사하는 시늉을 하고 있지만, 범죄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아니라 범죄 은폐를 위한 공작”이라고 맹비난했다. 검찰은 전날 유 전 본부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부정처사 후 수뢰 약속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구속영장에 적시했던 특가법상 배임 및 5억원 뇌물수수 혐의는 공소사실에 포함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검찰이 알아서 ‘이재명 구하기’ 사설 로펌으로 나선 것”이라며 “빨리 특검을 임명해 ‘대장동 게이트’ 설계 몸통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가 청사 앞에 나와 “(유 전 본부장은) 구속 만기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충분히 수사할 만큼 하고 (기소했다고) 보고받았다”며 “(국민의힘이) 염려하는 것을 잘 새겨서 업무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선 “불기소한 것이 아니라 보안 수사를 위해 보류해놨다”며 “보완 수사를 꼭 하겠다”고 해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