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까지 번진 '오징어게임' 효과…"매년 있는 일이 아냐"

흰색 운동화 "매출 반짝 증가"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캡쳐
넷플릭스를 타고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힘이 운동화 브랜드 ‘반스'까지 번졌다. 브랜드는 드라마 속 등장인물이 신은 흰색 운동화 수요가 늘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외신들은 '오징어게임'이 이른바 '츄리닝'으로 불리는 트레이닝복 등의 인기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운동화 브랜드 반스를 소유한 미국의 VF 코퍼레이션(VF)의 맷 퍼켓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흰색 운동화에 대해 "소폭이긴 하지만 매출이 반짝 증가했다"면서 "이는 매년 있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오징어게임' 속 게임 참가자들이 신은 흰색 운동화와 유사한 모양새의 반스 신발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언급이다. 퍼켓 CFO는 흰색 운동화의 인기와 관련해 "대중문화와 반스의 접점을 만들어 볼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반스 측은 구체적인 판매량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캡쳐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쇼핑 플랫폼인 리스트(Lyst)를 인용해 '오징어게임'의 녹색 트레이닝복과 흰색 운동화 복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트로(복고)에서 영감을 받은 운동복, 흰색 슬립온 운동화, 빨간색 보일러 수트, 흰색 번호가 붙은 티셔츠에 대한 전 세계 검색량이 급증한 것. 리스트 측은 "9월 중순에 '오징어게임'이 방영을 시작한 후 운동복에 대한 관심(검색량)이 거의 두 배가 됐고, 흰색 운동화에 대한 검색이 145%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징어게임'의 폭발적인 인기가 이어지면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CEO)와 스펜서 왕 IR 담당 부사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설명회' 영상에 오징어게임 참가자들이 입은 녹색 트레이닝복 상의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을 확정했고, 배우 이정재 씨는 미국 고담어워즈 후보에 올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