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안방서 통산 7승…조조챔피언십 첫 '日 우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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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이경훈 2언더 공동 18위일본 남자골프의 간판선수 마쓰야마 히데키(29)가 자국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995만달러)을 제패했다. 이 대회 첫 일본인 우승이다.
마쓰야마는 24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CC(파70·704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5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그는 10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공동 2위 브렌든 스틸(38·미국), 캐머런 트링갈리(34·미국)를 5타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우승했다.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온 마쓰야마는 6개월 만에 우승을 보태 투어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또 2019년 시작한 일본 최초의 PGA투어 정규대회인 조조 챔피언십의 ‘첫 일본인 우승자’로 등극했다.
이 대회에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미국에서 열렸던 지난해엔 패트릭 캔틀레이(29·미국)가 우승했다. 마쓰야마는 첫해 준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엔 공동 28위에 올랐다가 3년 만에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켰던 마쓰야마는 이날 6번홀(파5)에서 이글로 출발했다. 10m가 넘는 장거리 퍼팅을 홀 안에 넣었다. 8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15번홀(파4)까지 버디 3개를 더 추가해 승부를 일찍 결정지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과감한 2온 시도로 홀 4m 지점에 공을 붙인 뒤 이글 1개를 더 보태며 자신의 우승을 자축했다.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콜린 모리카와(3위·24·미국)는 5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일본 더블’을 노렸던 잰더 쇼플리(28·미국)는 최종합계 이븐파, 공동 28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시우(26)와 이경훈(30)이 각각 최종합계 2언더파 공동 18위를 차지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날 김시우는 2타, 이경훈은 3타를 줄였다. 강성훈(34)은 최종일에만 3타를 줄였으나 합계 4오버파 공동 48위에 그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