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전셋값 15% 급등…20년 만에 최대폭

부동산 레이더
올 들어 인천과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 전셋값이 급등한 데 이어 수도권 전역으로 ‘전세난’이 번진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아파트 분석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KB부동산 리브온 월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14.8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아직 4분기까지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2001년(34.52%) 이후 2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9.45%, 서울이 9.81% 오른 것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크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2018년 -0.49%, 2019년 -0.26% 내리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지난해(6.18%)부터 상승 전환한 뒤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추세다.

평균가격과 전세수급지수 지표도 ‘전세난’을 반영하고 있다. 인천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작년 말 2억1789만원에서 지난달 2억6969만원으로 9개월 만에 5000만원 넘게 뛰었다. 임대시장 수급 상황을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는 189.4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어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경기 지역도 전셋값이 1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12.37%로, 지난해 전체 상승률(9.9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2011년(16.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전세가격이 신규 아파트 분양가에 육박하는 단지도 쏟아지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더샵인천스카이타워2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3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으나 이달 보증금 5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미추홀구 ‘인천SK스카이뷰’ 전용 118㎡ 전셋값은 지난해 7월 3억5000만원에서 이달 5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해당 지역에서 이달 공급 예정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여의’의 동일 면적 분양가는 5억원대에 책정될 전망이다. 경기 안성 ‘안성아양 광신프로그레스’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억6000만원에서 올 7월 3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이달 인근에서 분양된 ‘안성아양 흥화하브’ 전용 84㎡의 분양가는 3억6673만~3억8438만원 수준에 형성된 바 있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임대차보호법과 서울 지역의 수요 이전 등으로 인천과 경기도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등으로 전세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