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면 전통 금융주가 수혜?…온라인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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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삼성증권 수석 연구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는 금융주의 양극화를 초래했다. 대다수의 전통적인 금융주는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각국 중앙은행의 연이은 금리 인하와 더불어 가계 소득의 감소와 이에 따른 소비 감소는 전통 금융업의 실적 후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면 결제와 핀테크, 금융 플랫폼 등으로 대변되는 신금융 관련 기업의 주가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온라인 결제 기반이 빠르게 확대됐고, 개인들은 주식은 물론 암호화폐로까지 투자처를 확대했으며, 일련의 금융 활동이 소수의 금융 플랫폼상으로 집중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최근 금융주를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다소 주춤하나 해외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 방향까지 전환되고 있다.

이에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금융은 수혜, 신금융은 피해’라는 이분법적 접근은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을 둘러싼 1차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는 온라인 금융의 가파른 성장이다. 작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 금융의 고객 기반이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온라인 결제와 암호화폐 투자 등 온라인 금융에 대한 경험치도 많이 축적됐다. 앞으로 경제 회복에 따른 가계 소득 증가가 동반된다면, 온라인 금융 또한 다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더 나아가 온라인 금융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 재편을 들 수 있다. 과거에 소비자들은 은행, 보험, 자산관리 등 각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해 상품을 비교·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온라인 금융은 일련의 작업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해주는 것은 물론 고객의 정보를 활용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찾아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금융주 투자는 업종 관점에서의 접근보다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플러스알파’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테마별로 비교해볼 기업으로는 △안정적 수익의 JP모간과 경기 베타의 씨티그룹 △미국 비중이 높은 비자와 유럽 비중이 높은 마스터카드 △온라인 결제의 페이팔과 오프라인 결제의 스퀘어 △미국 기반 후불결제사 어펌과 호주 기반 애프터페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