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엔 중위험·중수익 투자로 리스크 줄여야

KB 금융매니저
올해 상반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3300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현재 3000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전력 부족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차질과 국제 유가 급등도 원인이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의 노동인력 부족과 임금 인상 우려 등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2022년에는 1.25~1.50%까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내년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마무리하고 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는 증시 격언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생산 차질에 따른 병목현상,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은 예고된 악재로서 시장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응방안 역시 고민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악재의 충격은 시장의 우려보다 적을 수 있다.

미국 뉴욕연방은행의 보고서에서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기에 들어섰음은 자명하다. 자산 관리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수익 추구보다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중위험·중수익을 지향하는 상품을 잘 결합하면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는 높은 배당 수익률을 제시하는 배당주에 선별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 이익금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주, 5% 안팎의 수익을 추구하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공모주, 상장지수펀드(ETF) 여러 개를 담은 EMP 펀드 등이 있다.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맞춘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별자산에 대한 단편적 접근이 아닌, 투자자 본인이 적정하다고 평가하는 수익률에 맞는 상품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관점이 필요하다.

김영각 < KB증권 WM스타자문단·자산관리솔루션부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