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걸리던 철골 구조 설계, AI 도입하니 10분 만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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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에 AI 접목해보니현대엔지니어링은 건축, 플랜트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스마트기술센터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AI를 활용한 자동 설계다. 이승철 스마트기술센터장은 “과거엔 건물 설계 시 배관과 파이프 등 다양한 요소를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을 엔지니어가 모두 일일이 고안해야 했다”며 “AI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면 품질 고도화는 물론 설계 기간 단축,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업계 최초로 조경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했다. 아파트 단지 공간 등 설계에 필요한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설계 초안을 제안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엔 AI 머신러닝을 활용한 플랜트 철골 구조물 자동 설계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 전무는 “철골은 모양이 다양해 정형화하기 어려운데 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기존 3~4일이 걸렸던 설계 시간을 10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회사는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발주처에서 보내는 PDF 형식의 도면 속 핵심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AI가 설계 비용 감소와 생산성 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무는 “플랜트 모듈 사업에서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 초기부터 최적 비율, 예상 비용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모듈 타당성 검토 결과와 사업 현황 등도 시각화된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 현장엔 영상인식 등 AI 기술을 더한 로봇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물 결함 여부를 살피는 드론과 콘크리트가 타설된 바닥 면을 고르게 하는 미장로봇이 대표적이다.
이 전무는 “이미지, 문서, 영상 분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비정형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AI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