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직거래 플랫폼 '남도장터' 국내 1등 농축수산물 온라인몰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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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굴비·나주 배 등 1576곳 입점전라남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가 농어민에겐 소득 증대를, 도시 소비자에겐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국내 최고의 온라인 농축수산물 장터로 비상하고 있다. 비대면·온라인 판매로 각광받고 있는 남도장터에는 전남 지역 22개 자치단체의 시장·군수가 추천한 지역 대표 농특산물이 입점했다. 남도장터는 연중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작년 매출 326억…3년새 60배 성장
25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남도장터에는 지난달 기준 1576개 업체가 입점해 여수 돌산갓김치, 나주 배, 장성 사과, 영광 굴비, 완도 전복 등 지역을 대표하는 농축수산물 2만2000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8년 5억4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326억원으로 3년 만에 60배나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달 기준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264억원)보다 22% 늘었다.
○ 남도장터 ‘대박’ 배경은
전라남도는 남도장터의 매출 증대가 비대면·온라인 판매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판매 상품의 신뢰도를 높인 결과라고 분석했다.전라남도는 온라인 판매 강화 및 남도장터 인지도 향상을 위해 업체당 300만원을 지원해 온라인 판로를 늘려나갔다. G마켓, 옥션 등 민간 온라인 쇼핑몰 32개사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판매채널도 확보했다.
장터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상품 품질에 만족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충성 고객만 32만여 명에 이른다는 게 전라남도의 설명이다. 남도장터 온라인 회원 수는 2018년 2만여 명이었지만 지난해엔 29만4000명으로 2년 새 15배 가까이 급증했다.
○품질·안전성 관리 철저 … ‘빅세일’도
전라남도는 주력 상품인 농축수산물이 대부분 신선식품인 점을 감안해 품질 관리와 안전성 지도점검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부정 유통을 비롯, 소비자 불만이 많은 제품을 파는 업체와 배송이 늦어지는 업체는 즉각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돕고, 중소유통 판매 기회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올해 11월 1~15일) 기간 할인 행사도 열기로 했다. 남도장터는 26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전남에서 생산한 농축수산물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쿠팡 물류로 전국 새벽·당일 배송
전라남도는 지난 5월 쿠팡, 농협 전남본부와 ‘전남 농축수산물 소비 촉진과 온라인 판매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30개 도시에 100여 개 이상 물류센터를 갖춘 쿠팡 물류를 통해 전남의 농축수산물을 전국에 새벽·당일 배송하기 위해서다. 협약에 따라 광양 매실, 담양 딸기, 나주 배 등은 쿠팡 로켓프레시로 새벽·당일 배송하고 있다.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에 맞춰 남도장터는 지역 대표음식으로 꾸린 가정간편식 판매에도 들어갔다. 담양 떡갈비, 나주 곰탕, 벌교 꼬막무침, 전복 비빔밥을 비롯해 흑염소 갈비탕, 토란 들깨탕, 육개장, 사골 도가니탕, 오리탕 등 다양한 종류의 간편식을 구입할 수 있다.남도장터는 연말까지 영유아와 젊은 층 기호에 맞는 이유식, 파스타, 스테이크, 해물짬뽕, 라면밥 등을 추가 입점시켜 판매할 계획이다.
소영호 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남도장터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