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1박2일' 통편집에…"죽을죄 지었나? 女 잘못 만난 것뿐"

'1박 2일' 김선호 통편집
뿔난 팬들 "함께 일한 식구인데 같이 아프지 않나"

제작진 편집 칭찬하는 글도 줄이어
"보고 싶지 않았는데 잘 했다"
배우 김선호 /사진=한경DB
사생활 논란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른 배우 김선호가 '1박 2일'에서 사라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2 '1박 2일' 시즌4에는 제1회 추남 선발대회 특집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낙태 종용 등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김선호가 하차한 후 공개되는 방영분이라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김선호는 지난주 사진 촬영 미션에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는 풀샷에서만 겨우 찾을 수 있었다. 특히 김선호와 함께 팀을 이룬 문세윤은 함께 통편집당하기도 했다.

앞서 '1박 2일' 측은 김선호 하차 소식과 함께 "이미 촬영된 방송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편집하느라 고생 많았다"며 '1박 2일' 팀의 이른바 '영혼을 갈아 넣은 편집'을 칭찬했다. 반면 김선호 팬들로 추정되는 시청자들은 "김선호가 죽을죄를 졌느냐", "김선호 편집하지 말아 달라", "김선호 복귀시켜달라", "정말 얼굴 코빼기도 안 비춰준다. 너무한다" 등의 불만을 드러냈다.

한 김선호 팬은 "인성 논란 사실 아닌 것도 밝혀지고 전 여친 문제도 잘 해결된 것 같은데 이제 제발 끼워달라"며 "제일 손해보고 억울한 게 김선호"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여자 잘못 만나서 이렇게 된 거 아닌가. 본인도 힘들어한다는데 다시 받아주면 안 되나. 2년 동안 일한 식구이고 동료인데 '1박 2일' 팀과 제작진은 다 같이 아프지는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글에 대해 다른 시청자는 "뭐가 다 해결됐나. 반박 한마디 못하고 김선호 본인 입으로 시인하지 않았나. 그런 사람을 공중파에서 보는 거 시청자 입장에서 더 이상 마음 편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배우를 사랑한다면 이미 밝혀진 잘못이라고 박박 우기며 억지 글 쓸 게 아니라 묵묵히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이런 배우를 어떤 피디가 기용하고 싶겠다. 이런 글이 정말 배우를 위한 거라고 생각하는가. 진심으로 좀 안타까워 말해본다. 고도의 안티라면 성공한 것 같다"고 했다.
김선호 '1박2일' 하차 후 시청자 게시판 반응 /사진=KBS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은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에서 시작됐다. 글쓴이 B 씨는 자신과 K 배우가 4개월 전까지 교제한 사이라고 밝히며 해당 배우가 자신에게 혼인을 빙자해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했고 임신 사실을 알리자 낙태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선호는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에 "좋은 감정으로 그분과 만났으나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다.

이후 B 씨는 김선호에게 사과를 받았다는 취지의 글을 추가 게재했다. 그는 "저와 그분 모두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이 있는데 저의 일부 과격한 글로 인해 한순간 무너지는 그의 모습에 저도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그분에게 사과받았고,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선호는 tvN '갯마을 차차차' 종영 하루 만에 초유의 사생활 논란으로 대세에서 민폐로 전락했다. 특히 소속사의 늦장 대처와 김선호의 뒤늦은 사과 때문에 더욱 비난받았다.

그의 사생활 논란으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인터뷰가 줄취소됐고 출간 예정이었던 포토에세이 발간이 취소됐다. 출연 예정이었던 영화 3편 중 두 작품과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도 하차했다. 이 가운데 김선호의 일부 팬들은 카카오톡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해 김선호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을 조작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받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