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홍준표는 우파 포퓰리즘…이재명과 별다르지 않은 '이란성 쌍생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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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尹캠프 전략비전실장"정치를 오래 했다고 경륜이 있는게 아니다. 그들이 보여주는건 경륜이 아니라 구태"
"정치신인 윤석열, 정치적 빚없이 정치개혁 가능"
"대선구도는 이미 야권으로 기울어"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의 전략비전실장을 맡고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쟁후보들은 윤 전 총장의 정치경력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1일 '비전전략실장'으로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 비전전략실장은 캠프 전체의 선거 전략과 기조를 수립하고 조정하는 자리다. 윤 전 총장이 직접 캠프의 전략 전반을 맡아달라고 김 교수에게 부탁했고, 김 교수가 수락하며 캠프에 합류했다.
김 교수는 "경쟁 후보들의 공약과 행보를 보면 그건 경륜이 아니라 그동안 정치생활을 하며 나쁘게 익힌 '포퓰리즘'이자 '구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경쟁후보인 홍준표 의원을 향해 "낡은 보수 정치인의 대표"라며 "우파 포퓰리즘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김 교수는 "실제 공약을 봐라"라며 "핵무장, 노조해체를 위한 재정긴급 경제명령 등 현실화 불가능한 공약들만 '내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994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북폭하려고 했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안 막았다면 북핵을 만들지 못했을 것' 같은 책임지지 못하는 발언들을 쏟아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속시원한 사이다 발언은 잠깐은 좋지만 마실 수록 목이 탄다"며 "이게 도대체 무슨 경륜에 의한 국정운영의 유능함이냐"라고 되물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홍 의원을 향해 "우파 포퓰리즘의 장본인"이라며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란성쌍생아"라고 비판했다. 또 "'홍준표는 클린, 윤석열은 더티'라고 주장 하는 것 역시 말이 안되는 걸 국민들은 알고 있다"며 "이미 정치권과 국민들은 홍 의원의 과거 행동이나 발언을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말 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빠르게 '윤석열 다움'을 회복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입당후 잠깐의 과도기를 거쳐 '윤석열스러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김 실장은 "국민의힘 입당후 초기에는 기존 정치인 중 하나의 모습처럼 비쳐지면서 지지율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었다"면서도 "그 이후 반문 정권교체의 상징이자 중도층과 호남, 탈진보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하고 연합적인 지지를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윤석열의 '본캐'는 '악당을 때려잡는 검투사', '부정부패 일소하는 강골 검사',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싸우는 인물'의 모습"이라며 "대장동 비리를 때려잡고, 여든 야든 가리지않고 불법 비리 특혜를 저지른 사람들을 공정과 법치 위해 청소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중도보다는 극우편향적인 행보를 보이는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메시지를 내는 과정에서 그런식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측면이 있었다"며 "4명의 후보중 가장 합리적인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낡은 보수를 개혁하고 혁신할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극우편향적인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최근 '전두환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고집 부리면 안되겠구나' '정치인의 말의 무게가 다르구나' 등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이런 교훈을 얻은게 오히려 다행 일 수 있다"며 "정치인, 대선후보의 무게감을 더 느꼈을 것이고 이번 기회를 통해 공보나 대국민 메시지 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큰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습득력이 매우 빠르다"며 "설화를 거치며 앞으로 더 단단해 질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의 빚이 없는 점도 윤 전 총장의 큰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정치권에 빚이 없다"며 "정치권에 오래있으면 누군가에게 빚을 지게 되고, 대통령이 됐을떄 해야할 일을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신인으로서 과감한 정치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예선 승리자가 본선 승리자 될것...대선 구도 이미 기울었다"
김 교수는 대선 구도는 이미 야권으로 기울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본선에 진출하면 '이재명-윤석열 1대1 구도'가 된다"며 "윤 전 총장은 악재보다는 호재가 더 많이 남아있는 반면,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긴장관계, 청와대와의 긴장관계, 친문진영과의 불신 등 악재만 너무 많이 남아있다"고 했다.특히 대장동 게이트가 지금보다 훨씬 크게 번져 '결정타'가 될 것이라 했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가 정치권 관계자들의 예측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며 "국정농단 사태도 처음에는 작은 민간재단이었던 K스포츠 미르재단 관련 사건부터 시작됐지만,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으로 시작된 이번 문제가 결코 대장동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변방에서 갑자기 기초단체장이 된 이 지사가 그때 대통령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주변 관리를 했을리가 없다"며 "조폭 연루, 정경유착 등 고구마 덩쿨처럼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나 여당도 확산을 막지 못할거라고 했다. 그는 "우리 같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아무리 권력이 강한 청와대나 여당이라도 대선까지 남은 5개월 동안 사건을 덮는 건 불가능하다"며 "모든 언론이 달라 붙어 단독 기사를 내고 있고, 검찰도 이미 수많은 증거를 확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끝이 어딜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