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해외부동산펀드, 누적 약정액 2조원 돌파

3년 만에 4배 이상 증가
KB자산운용의 해외부동산펀드 누적 약정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이현승 대표가 2018년 대체투자 부문 대표에 취임해 해외부동산운용본부를 신설한 게 결실을 봤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은 25일 해외부동산 펀드 누적 약정액이 2조28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5625억원이던 약정액이 3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만 7182억원 규모의 펀드를 신규로 약정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실사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지난 3월 3100억원 규모의 미국 선순위 부동산 펀드를 시작으로 2700억원 규모의 영국 선순위 부동산 펀드와 1300억원 규모의 미국 임대주택 펀드를 차례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설정한 ‘KB해외투자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5호(재간접형)’는 미국 임대주택에 대출하는 상품이다. 오피스, 호텔 등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하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호응이 높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 해외부동산운용본부의 가장 큰 강점으로 다양한 인력 구성을 꼽는다. 자산운용사 외에 은행, 보험, 산업계 등에서 투자 경험을 쌓은 전문인력들로 구성됐다. 금융지주 산하 운용회사라는 장점을 활용한 것이다. KB자산운용은 해외부동산운용본부 설립 이후 한 건의 원금 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통투자 부문과 대체투자 부문을 분리해 운영했다. 이 대표가 대체투자 부문 대표를, 조재민 대표가 전통투자 부문 대표를 맡는 각자 대표 체제였다. 지난해 말부터는 이 대표가 두 부문을 모두 총괄하는 1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홍성필 KB자산운용 해외부동산운용본부장은 “올 하반기에 신규 펀드를 만들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약정액이 3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