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도 카드결제도 먹통" KT망 장애로 광주·전남 혼란

"사내 메신저 대신 카카오톡으로 소통하는데 월요일 오전부터 난리가 났죠."
25일 오전 KT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한 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광주·전남 이용객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회사원 이아영(32) 씨는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업무 지시와 정보 공유를 많이 하는데 출장 중 휴대전화 카톡이 먹통이 돼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넘게 광주 도심의 버스 도착 알림 전광판 정보가 끊긴데다가 일부 시민들은 통화도 잘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광주 조선대학교병원을 찾은 외래 환자들은 신용카드 수납을 하지 못해 대기 번호표를 뽑고 40분 이상 대기해야 했다.

병원 측은 진료 차트의 경우 자체 전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어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한동안 카드 수납이 불가능해 현금 결제 또는 계좌 이체를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한 손님들과 업주들도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난처함을 겪었다.

전남 구례군 마산면 한 식당은 입구에 '전산망 오류로 인해 카드 결제 불가' 안내문을 붙였다.

식당을 처음 찾은 손님들은 일행에게 현금이 있는지 확인하기 바빴다. 현금을 미처 소지하지 않고 인터넷뱅킹도 여의치 않은 지역 주민들은 멋쩍은 얼굴로 외상을 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인근 카페도 손님이 입장하자마자 난처한 표정으로 "지금은 카드나 인터넷 페이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안내를 가장 먼저 했다.

카페 업주는 "카드 결제 비중이 80∼90%인데 하필 가장 손님이 많은 점심시간을 전후해 먹통이 됐다. 월요일이라 물건 발주도 해야 하는데 여러모로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