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리콜' 여파…3분기 영업이익 2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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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6조 영업이익 7266억LG화학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사태’ 여파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매출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0조원을 넘어섰으나, 6000억원대의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6230억원 충당금 반영 영향
LG화학은 올 3분기에 매출 10조6102억원, 영업이익 7266억원을 거뒀다고 25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6%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수요 증가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인 5조6301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2분기 지나치게 과열됐던 수요가 일부 진정되며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으나 공급 대비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설명이다. 4분기에는 충남 대산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으나 중국 전력 제한조치 등의 영향으로 실적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4조274억원과 영업손실 3728억원을 기록했다. 2차전지 수요는 견조했으나 GM 리콜 결정에 따른 충당금 6230억원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 이익률 자체는 약 13%로 양호했지만 대규모 리콜 사태로 충당금이 추가로 반영돼 적자를 기록했다”며 “4분기에는 전기차 판매량도 회복되고 밸류체인 역량도 강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당금 반영을 제외한다면 1조30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란 설명이다.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리콜 사태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견조한 이익 창출 능력을 이어가는 추세에 변함이 없다”며 “친환경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전지소재 사업을 추가로 확대해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첨단소재와 생명과학 부문도 각각 491억원, 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LG화학은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공급 감소 등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다지겠다는 설명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관련해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우선 적용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분리막 사업은 4분기 내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소재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차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3분기는 대내외적 어려움이 많았던 분기”라며 “회사는 품질 이슈가 도약을 위한 성장통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혁신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