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밥그릇 위협하는 가상 인간…광고모델 이어 아이돌까지

가상 인간 활동 영역, 가요계와 영화·드라마까지 확대
로지.(사진=LF 제공)
가상 인간 열풍이 광고 모델에서 아이돌 가수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NS) 인플루언서나 잡지·TV 광고 모델에 국한됐던 활동 영역이 가요계와 영화·드라마까지 넓어지면서 연예인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가상 아이돌 그룹을 선보인다고 밝혔다.넷마블의 메타 휴먼 기술, 카카오의 매니지먼트 역량이 결합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연간 1만2000여곡의 음원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문 인력들까지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다.

이미 가상 인간 아이돌 그룹이 데뷔한 곳도 있다. 인공지능(AI) 그래픽 전문 기업 펄스나인(Pulse9)의 '이터니티'다. 이터니티는 펄스나인의 '딥리얼 AI' 기술로 탄생된 아이돌 그룹이다. 딥리얼 AI는 실사형 가상 인물 이미지를 생성하고 촬영한 영상과 합성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술이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온유(FOCUS on YOU)’의 캐릭터 '한유아'는 연내 활동 시작이 목표다. 한유아는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스텝’의 AI 버추얼 휴먼 솔루션이 적용돼 인간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외모를 자랑한다. 최근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음반 녹음을 진행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신한라이프 보험 광고로 유명한 '로지'를 만든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도 남성 3인조 가상 인간 아이돌 그룹을 준비 중이다. 로지 또한 활동 영역을 넓힌다. 드라마, 영화 등 영상 매체 단역 출연을 논의하고 있다. 로지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 색을 찾고 텍스트를 음성화 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엔터, 광고업계에서는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무엇보다 사생활 문제가 거의 없고 늙지 않고 체력적인 한계도 없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