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대형 IT 기업 실적 앞두고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25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3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2포인트(0.05%) 하락한 35,659.8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9포인트(0.09%) 떨어진 4,540.6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1포인트(0.06%) 하락한 15,081.89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대형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에 실적을 발표한 117개 기업의 84%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3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이날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등과 같은 기업의 실적이 발표된다. 다우지수에 편입된 캐터필러, 코카콜라, 보잉, 맥도널드 등의 분기 실적도 이번 주 나올 예정이다.

다우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3분의 1가량이 이번 주 실적을 내놓는다.

페이스북은 이날 내부고발자의 추가 서류가 나왔다는 소식에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즈음해 음모론과 가짜 뉴스 확산을 경고하는 내부 목소리를 묵살하고 이를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테슬라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목표가를 900달러에서 1,200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렌터카업체 허츠가 테슬라 1만 대를 주문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페이팔은 소셜미디어 업체 핀터레스트의 인수설을 부인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핀터레스트 주가는 14% 이상 떨어졌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5달러를 경신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하게 나왔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됐다.

지난 9월 전미활동지수(NAI)는 평균 성장세를 밑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9월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0.1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달 수치는 0.29에서 0.05로 하향 조정됐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0.35였다.

해당 지표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치가 플러스면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이며, 마이너스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에너지 관련주가 1% 이상 올랐고, 임의소비재와 기술, 자재 관련주가 상승했다.

통신과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는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에서 비용 상승이나 공급망 제약 문제가 완화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지금까지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매출 감소 없이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가격 인상분을 떠넘길 능력이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앨리 인베스트의 린지 벨 최고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운송, 임의 소비재, 대형 기술 관련주들이 지난 2주간 상승을 주도했다"라며 "이는 공급망 제약을 둘러싼 성장 우려가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라고 진단했다.

유럽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0.37%가량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3%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08%가량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2% 오른 배럴당 84.95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01% 오른 배럴당 86.34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