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 "볼드윈이 사람 죽여" 촬영장 총기 사고 조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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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 문구 적힌 티셔츠 판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영화 촬영 리허설 중 총기 사고를 낸 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SNS 통해서도 공개적으로 조롱 이어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주니어의 공식 홈페이지 판매 상품 목록에는 '총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알렉 볼드윈이 사람을 죽인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가 올라왔다.반팔티, 후드티, 스웻셔츠 등 4종이 각각 각각 27.99 달러(약 3만3000원), 39.99 달러(약 4만7000원), 44.99 달러(약 5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 중 볼드윈이 소품용 총을 쐈다가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촬영감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볼드윈은 조감독으로부터 장전되지 않은 총인 '콜드 건(cold gun)'이라는 얘기를 듣고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트럼프 주니어는 공개적으로 조롱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볼드윈의 총기 사고를 언급하며 "총기 규제론자가 총기 수집가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광경"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게재했다.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손으로 총을 겨누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SNL 리허설 현장에서 알렉 볼드윈을 연기하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볼드윈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공개적으로 정책을 비판했던 연예인이다. 미국의 유명 예능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 분장을 하고 풍자를 하기도 했다. 특히 볼드윈은 총기 규제론자로서 전미총기협회(NRA) 등 총기 옹호 단체들을 비판해왔다.
한편 사고 이후 볼드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존경하는 동료인 할리나 허친스의 생명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고에 충격과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