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기업을 보다] 혼술족 덕에 뜬 와인…에버랩스 "진공 보관 사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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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에버랩스 최고마케팅책임장 인터뷰독특한 소형가전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의 제품이 아닌,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혼술(집에서 마시는 술)족이 늘면서 혼술족을 위한 소형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는 소형가전 선보여
주력 제품 메모리 유통도 순항
혼술족과 함께 와인 수입량도 급격히 늘었다. 올해 1~8월 와인 수입액은 3억7045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96.5%나 급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액(3억3002만 달러)도 넘어선 상태다.이처럼 와인 소비가 늘면서 소비자들도 새로운 니즈가 생겨났다. 남은 와인을 집에서 신선하게 보존하고 욕심이다. 그렇다고 수십만원에 달하는 와인냉장고를 사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 이 경우 에버랩스에서 출시한 '에어세이버'라는 소형가전을 활용하면 집에서도 와인의 맛과 신선도를 손 쉽게 보존할 수 있다.
에어세이버는 소형 전동 기기를 사용한 전동 와인스토퍼로써 시동을 한지 약 7초 만에 오픈한 와인을 진공상태로 보존해 산화에 예민한 와인을 오픈하기 전과 같은 상태로 보관해주는 스마트한 와인스토퍼이다.
김덕호 에버랩스 최고마케팅책임장(CMO)는 30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박람회를 통해 와인에 대한 국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던 도중 혼술 시대에 와인 한병은 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와인을 효과적으로 보관할 방법을 찾던 중에 전동 와인스토퍼라는 특이한 와인 용품을 국내에 들여오게 됐다"고 밝혔다.에버랩스는 국내외 무역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하이서울인증을 획득했으며, 2019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경영혁신형 중소기업과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에 설립된 에버랩스는 시대에 흐름에 맞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발굴한다는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 메모리제품을 비롯해 샌디스크, 샤오미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해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에어세이버를 선보이면서 나름 쏠쏠한 재미를 봤다고 말한다. 김 CMO는 "코로나19 시대에 에어세이버를 통해 알토란 같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향후 와인 관련 악세사리를 전체적인 세트 구성으로 완비할 생각이고, 현재 약간의 디켄딩 기능을 가미한 에어레이터 제품도 수입을 진행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 관련 소형가전 외에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필립스의 밴더사로 등록을 마쳤다. 1차적으로 필립스 UV살균기를 국내에 반독점으로 유통하게 됐다. 또 올해는 전기손난로 등 몇가지 소형가전도 선보일 예정이다.주력 제품인 메모리 유통도 순항 중이다. 김 CMO는 "메모리 제품군을 중심으로 국내 유통 외에도 홍콩, 싱가포르 등에 해외 수출을 하고 있다"며 "올해 100만 달러 수출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사상 첫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18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