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김어준 정치 편향성 논란에 'TBS 예산 삭감' 검토

오세훈 "방통위서 편향됐다고 수차례 경고"
서울시 "제재 방안 다각도 검토 중"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발언으로 정치 편향성 논란이 불거진 방송인 김어준 씨가 출연 중인 TBS의 예산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TBS의 내년도 출연금을 삭감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다. TBS는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의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9~20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TBS의 정치 편향성 논란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두고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돼 있다고 수차례 방통위로부터 경고받은 프로그램이 2시간 동안 방송된다는 건 누가 봐도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인 저에 대해서도 최근에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 보도를 해서 정정보도 청구가 인용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정도를 걷는 방송이라 보긴 어렵다"며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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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최근 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해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22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후보는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며 "돈, 줄, 배경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 길로 대선 후보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그래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며 "지금부터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두고 서울시 관계자는 "김 씨가 최근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등 계속해서 오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예산안 삭감을 포함해 제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