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내다본 반도체의 미래…"저장→데이터처리 '패러다임 변화'"
입력
수정
이정배 사장 "반도체 패러다임 변화 이미 시작"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인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메모리사업부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 속에서 반도체 업계에 기존의 발전 속도를 뛰어넘는 다양한 도전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체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각종 문제를 극복하려면 강력한 생태계 구축, 산학협력 등에 많은 투자와 노력이 투입돼야 한다고 당부했다.이 사장은 26일 '제23회 반도체대전(SEDEX 2021)'를 앞두고 '반도체, 포스트 코로나의 미래를 그리다'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 사회를 실현하는 시작은 바로 반도체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팬데믹의 장기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 자율주행, 휴먼 로봇,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의 융합으로 데이터 흐름은 더욱 복잡해지고 양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계 역시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를 위해 기존의 발전 속도를 뛰어넘는 다양한 도전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반도체 업계가 공정·소재 혁신을 통해 미세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능과 전력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도 전했다.특히 메모리에 AI 프로세서 기능을 더한 '프로세스 인 메모리'(PIM)와 시스템의 메모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기반 D램 등 새롭게 논의되고 있는 차세대 메모리 서브시스템을 소개하며 메모리 반도체가 기존 저장 역할뿐 아니라 데이터 처리의 중심이 되는 패러다임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업계가 처한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선 "소재·부품·장비 등 전 분야에 걸친 긴밀한 협력으로 강력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인력양성과 산학협력 등에도 보다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저전력 반도체 개발,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등 미래 지구환경을 위해 적극 시도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연설을 마쳤다.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반도체대전은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 분야가 참가하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전문 전시회다. 27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올해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설계, 설비 분야 237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