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화약제 유출, 숨진 작업자가 스위치 조작 가능성"

합동감식 후 잠정 조사 결과 발표…"고의인지 실수인지는 확인 안돼"
경찰이 서울 금천구 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소화약제 누출 사고 원인과 관련해 당일 현장에서 사망한 작업자가 소화설비를 작동시킨 것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론을 내놓았다. 서울경찰청은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고용노동부 등과 합동 정밀감식을 벌인 뒤 "수동 조작에 의한 유출로 결론 내렸다"며 "당시 수동 조작함 근처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자 A씨(사망)에 의한 조작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A씨가 소화 설비를 작동시키는 화재경보기의 수동 스위치를 눌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A씨가 고의로 스위치를 눌렀는지 혹은 실수로 벌어졌던 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수동조작함을 조작한 원인과 경위를 수사해 사고를 규명하겠다"며 "공사현장의 안전수칙 준수여부, 안전교육 이행 여부, 대피 조치의 적절성 등도 엄중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두 시간 반 가량 화재경보기 스위치 시스템을 포함해 사망자가 주로 발생한 발전기실 등 지하 3층 주요 부분을 모두 합동 감식했다.

최종 감식 결과는 최소 4주 후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공사장에서는 지난 23일 오전 8시 52분께 무게 58㎏, 용량 87ℓ의 소화설비 123병에 담겨 있던 이산화탄소가 누출되면서 3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