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인기, 이 정도? 갓 쓰고 영국 여왕 만난 한국대사

김건 대사 부부, 마차 타고 버킹엄궁行
'킹덤'으로 주목받은 갓 쓰고 등장

英 언론, '갓'에 관심…상세 보도

김건 주영한국대사 부부가 한국 전통 복식으로 영국 여왕을 알현했다.

김건 대사 부부는 26일(현지시간) 관저에서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가 윈저성에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김 대사는 갓을 쓰고 도포를 입었고, 아내 역시 한복을 차려 입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 대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인기로 '갓'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특별히 의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덤'은 조선 시대에 좀비가 창궐했다는 설정의 드라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위험을 겪는 상황에서 좀비떼가 나라를 점령하는 과정을 담은 '킹덤'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다.

김 대사 부부의 전통 복장에 영국 매체들도 주목했다. ITV, 스카이뉴스 등은 김 대사가 한국의 전통 모자인 '갓'(gat)을 쓰고 여왕을 만났다고 언급했다.

스카이뉴스는 "여왕이 한국 전통 모자인 '갓'을 쓴 김 대사를 화상으로 만났으며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하루 입원했다가 퇴원한 후 첫 외부일정이었다. 여왕은 일주일 전 의료진으로부터 휴식 권고를 받았다.

김 대사는 "신임장 제정을 계기로 글로벌 코리아가 글로벌 브리튼(영국)과 외교,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안동 사과를 선물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경북 안동을 찾았는데, 이를 고려해 여왕 생일에 맞춰 전달한 것.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활력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영상 속 여왕은 노란색 드레스와 진주 목걸이를 착용했으며 환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현지 매체들은 영상 속 여왕의 기분이 괜찮아 보였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