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과자 리뷰 그만"…유튜브, 유해 아동 콘텐츠 돈줄 막는다

유튜브 "부정 행동 조장 동영상
광고 및 수익 제한될 수 있어"

유튜브, 정책 변화 알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입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튜브가 11월부터 '아동용'으로 분류된 유튜브 채널의 공공성을 강화하며 과도한 장난감, 과자 리뷰나 폭력적인 콘텐츠에 대한 수익 창출을 제한한다.

26일(현지시간) 유튜브 고객센터 공지사항과 미국의 IT 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유튜브는 11월부터 유아, 아동을 대상으로 한 만들어진 '저품질 콘텐츠'에 대한 수익을 제한한다. 저품질 콘텐츠는 과도한 광고나 홍보성 콘텐츠, 부정적인 행동이나 태도를 장려하는 콘텐츠, 선정적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 아동용 캐릭터를 불쾌한 맥락으로 사용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페파피그, '겨울왕국' 엘사 등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비디오는 최근 몇 년 동안 문제로 꼽혀왔다. 이런 부분에 대해 유튜브가 칼을 뽑은 것.

뿐만 저품질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재할 경우 수익 창출에 필수적인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가입이 차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튜브는 올해 8월에도 어린이들 대상으로 한 채널에서 시청자들이 장난감이나 과자 등 제품을 구매하도록 부추기는 콘텐츠에 대해 '삭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유튜브는 "우리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유튜브 키즈에서 PPL(간접광고)을 허용한 적 없다"며 "어린이가 돈을 쓰도록 직접 권장하는 동영상과 같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콘텐츠를 유튜브 키즈 앱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유튜브 내에서 손꼽히던 장난감 리뷰 채널이었던 '라이언 토이리뷰'(현재 '라이언'즈 월드') 등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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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유튜브 키즈 내에서 장난감이나 과자 등을 리뷰하며 구매를 부추기는 콘텐츠 제작은 이어졌다. 소비자 단체들은 콘텐츠와 광고의 경계가 모호하고, 일부 제작자들은 그들의 배후에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뒷광고'를 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유튜브는 저품질 콘텐츠에 대한 '수익 창출 변경'이라는 강력한 규제와 함께 '고품질 콘텐츠'에 대한 노출 확대를 약속했다. 유튜브가 꼽은 고품질 콘텐츠는 좋은 사람이 되고, 학습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실생활 문제와 상호작용 하고, 다양성과 평등, 포용성을 담은 콘텐츠였다. 유튜브 측은 "고품질 원칙을 준수하는 콘텐츠는 유튜브 키즈 앱에 포함되는 것 외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더 많이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튜브의 아동 콘텐츠 규제 강화는 미국 내 미성년자 복지와 IT 회사의 역할에 대한 조사가 강화된 시점에 발표됐다. 유튜브와 함께 구글도 어린 사용자의 안전과 개인 정보에 중점을 둔 업데이트 된 정책을 발표했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도 변화를 예고했다.

스냅과 틱톡 등은 자체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