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강세에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도 역대 최고(종합)

서울 평균 거래가 3억원 육박…경기·인천은 1년새 20% 올라
아파트 대체재 부각, 서울·경기 거래량 48% 증가…전셋값도 강세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 거래 가격도 치솟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거래가격이 3억원에 육박하는 등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오피스텔의 매매 평균 거래 가격이 나란히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7일 KB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는 2억9천76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0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월인 지난 9월(2억8천886만원)에 비해 191만원, 1년 전인 지난해 10월(2억6천498만원)과 비교하면 10% 가까이(2천578만원) 상승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각종 규제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경기도와 인천의 오피스텔은 서울보다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경기도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2억7천623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8%(4천766만원), 인천 매매가는 1억6천48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1.2%(2천887만원)가 각각 오르면서 조사 이래 최고가를 찍었다. 또 지난해 7월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도 역대 최고인 2억2천275만원을 기록해 1년 만에 2천만원 이상 상승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82.2%에 달했다.

한국부동산원의 3분기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에서도 수도권 오피스텔은 2분기 대비 1.14% 올라 전분기(0.43%)보다 상승폭이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수도권 전셋값도 2분기 0.45%에서 3분기에는 1.09%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오피스텔 거래가 늘면서 가격 상승폭도 커진 것이다.
오피스텔 거래량을 보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9월 24일까지 서울과 경기도의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총 2만8천2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서울의 오피스텔은 총 1만3천918건이 거래돼 작년 대비 34.2%, 경기는 1만4천355건이 팔려 64.4%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실거래 건수가 서울 3만7천46건, 경기 12만8천762건으로 작년보다 각각 40.5%, 2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의 경우 오피스텔이 취득세 측면에서도 유리한 것도 거래 증가의 원인으로 꼽는다.

규제지역내 유주택자가 주택을 추가 취득하면 2주택시 취득세가 8%, 3주택시 12%로 올라가지만, 오피스텔은 주택 보유수와 무관하게 4.6%가 적용된다.

최근 수도권 신규 분양 시장도 실거주가 가능한 아파트 대체용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완판(완전판매)' 단지가 늘어나는 등 시중의 유동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아파트 매물이 급감하고 전세난까지 겹치자 젊은층들이 아파트 대체재인 오피스텔로 돌아서며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는 분위기여서 오피스텔 가격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