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前대통령 조문…"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종합)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진 못해"…방명록엔 서명 안해, 이유엔 묵묵부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을 조문한 뒤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뭐 빛과 그림자가 있는 거죠. 그러나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저는 평가한다"며 "가시는 길이니까 같이 보내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국가장 결정을 두고 여권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가 있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이미 국가장 문제는 결정이 됐다. 정부에서 법과 절차, 그리고 국민 정서를 고려해서 잘 결정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조문객 방명록에 이름을 적지 않았다.

반면 장례식장 앞을 지키고 서 있던 지지자에게는 사인을 해줘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방명록에 서명하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예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노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에 빛과 그늘을 함께 남겼다"고 말했다.

이 페이스북 메시지는 노 전 대통령이 별세한 지 6시간이 지난 뒤 나왔다. 이를 두고 노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이 후보가 표현 수위를 두고 고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