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튜브 꽂아 산소 공급…응급환자 '골든타임' 지킴이

2021 육군 창업경진대회

대상
강희승·김지훈 대위

일반인도 누구나 손쉽게 사용
차세대 모델은 산소량 자동조절
제6회 육군창업경진대회 대상을 받은 ‘코찌’ 팀의 김지훈(왼쪽)·강희승 육군 대위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김병언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입에서 입으로 하는 인공호흡이 쉽지 않잖아요. 산소만 제때 공급해도 수만 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코찌(Cojji·사진)’를 개발했습니다.”

제6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육군참모총장상, 상금 500만원)을 거머쥔 강희승·김지훈 육군 대위는 일반인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산소 공급 장치 코찌를 제작했다.강희승 대위는 “코로나19 탓에 심장 정지 시 생존율이 70%로 급락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며 “뇌에 5~10분 이상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뇌세포 사멸이 시작되기 때문에 뇌사나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선 재빠른 산소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찌 사용법은 간단하다. 키트를 열고 라텍스 재질로 된 두 개의 튜브를 코에 삽입한 뒤 산소통을 연결하면 된다. 의료인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응급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제작했다고 강 대위는 설명했다.사용할 수 있는 장소도 다양하다. 군부대의 전방초소(GOP)나 섬·산골 등 119 대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의료 취약 지역은 물론 도심과 다중이용시설, 건설현장·화학실험실 같은 고위험 시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강 대위는 “전국에 약 3만 개의 심장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는데 코찌를 그 옆에 비치하는 게 목표”라며 “1세대(모델)는 손쉽게 공기를 주입하는 데 치중했다면 2·3세대(모델)는 바이오 센서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개개인의 폐에 맞춰 산소 공급량을 자동 조절하는 장치를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코와 닿는 부위를 개선한 튜브 모양 등을 연구 중이며,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김 대위는 “지방자치단체, 병원들과 시범사업·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등급 의료기기(잠재적 위해성이 낮은 기기) 인증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강 대위와 김 대위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출신이다. 모두 “(외상 전문가인) 이국종 아주대 교수를 존경한다”고 했다. 현재 강 대위는 항공작전사령부 의무후송항공대 소속 군의관이며, 김 대위는 국군의무사령부에서 복무 중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