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복무가 창업 DNA 깨웠죠"…'미래 CEO' 꿈꾸는 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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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한경·대전진흥원 개최“장병들의 참신하고 우수한 창업 활동을 보며 육군의 자산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많이 배출되길 기대합니다.”(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제6회 육군 창업경진대회
512개팀 참여…7개팀 수상
군대 관련 창업 아이템은 기본
AI·메타버스 등 아이디어 번뜩
시제품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
육군, 장병 맞춤형 디지털 교육
각 부대 취·창업 동아리 지원
대한민국 육군과 한국경제신문사, 대전시 산하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이 공동 개최한 ‘제6회 육군창업경진대회’ 시상식이 27일 대전 도룡동 ICC호텔에서 열렸다. 최종 결선을 치른 25개 팀 가운데 코로나19를 고려해 7개 수상팀이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군 복무 중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나머지 18개 수상팀과 가족들은 ‘줌’을 통해 시상식에 참가했다.
AI·메타버스 등 기술 창업까지 ‘진화’
올해 창업대회에는 지난 8~9월 총 512개 팀, 1480명의 육군 간부와 장병들이 참여했다. 이후 예선 서류심사를 거쳐 25개 팀이 결선에 올랐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열리는 ‘국방 스타트업 리그’에 육군 대표로 나설 예정이다.본선 입상작은 맞춤형 방탄헬멧 내피, 스마트 탄약 재고관리 기계, 드론, 스마트 총기관리 시스템 등 군 관련 아이템뿐만이 아니었다.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반의 질병진단 예측 솔루션, 전문·전공서적 구독 플랫폼, NFT(대체 불가능 토큰) 미술품 전시 갤러리,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메타버스 홈트레이닝 솔루션 등 다양했다. 반려동물의 장내 미생물 조절식품, 곤충을 활용한 생분해 플라스틱과 배합사료 등도 눈길을 끌었다. 2019년 시작된 육군창업경진대회가 3년 만에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세계는 치열한 아이디어 전쟁 중이며 우리 미래는 산업 경쟁력에 달렸다”며 “젊은 장병들이 보여준 창의성과 열정을 앞으로도 적극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軍 “창업 활동 지원…미래의 인재들”
국방부는 최근 평일 일과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 군 장병의 자기계발과 여가 활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I 및 소프트웨어(SW) 관련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군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목적 외에도 복무 기간 많은 군 장병에게 맞춤형 첨단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고 예비 산업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취지다.‘육군드림 청년드림’ 정책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육군창업경진대회도 전국 각 부대 내 취업·창업 동아리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육군과 각급 부대는 장병들의 창업 열정을 뒷받침하며 대회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지원을 했다. 남영신 참모총장은 “장병들이 군 복무 기간 사회와 단절된 것이 아니라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미래의 꿈을 준비하는 기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역 육군 누구나 참여 가능
육군창업경진대회는 창업에 관심있는 대한민국 현역 육군 장병과 군무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개인 자격이 아닌, 2~5인으로 구성된 팀 단위로 참가해야 한다.참모총장상과 한국경제신문사장상,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상 등과 함께 총 3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수상팀은 일정 요건을 갖추면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의 ‘스타트업96’에 무료로 입주할 수 있다. 각종 인큐베이팅(창업보육) 프로그램과 창업지원기관 연계 혜택도 받을 수 있다. 2022년 ‘KT&G아시아대학생 창업교류전’ 한국대표 선발전에선 서류심사가 면제된다.
대전=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