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하려다…이름이 'ABCDEF GHIJK'인 소년 공개됐다

소년 아버지 "언젠가 아들의 이름 인기 끌 것"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부수마트라주(州) 무아라 에님 지역에 거주하는 12세 소년의 이름은 ABCDEF GHIJK ZUZU다. /사진=mustsharenews
인도네시아 12세 소년의 독특한 이름이 화제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쿰파란 등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남부수마트라주(州) 무아라 에님 지역에 거주하는 12세 소년의 이름은 ABCDEF GHIJK ZUZU다. 인도네시아어로 발음하면 '아베체데에에프 게하이제카 주주'로 줄여서 '아데프'라고 부른다. 아데프의 출생증명서에 이름을 등록한 관계자는 아이의 아버지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의 독특한 이름을 두고 일각에서는 "아버지가 크로스워드 퍼즐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 때문이다" 등의 소문이 잇따랐다.

아데프의 독특한 이름은 지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아이의 교복과 백신 접종 순서지에 적힌 이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아이의 부모가 직접 설명에 나섰다.

아데프의 아버지 줄파미(41)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이름은 아내 주로 리아니(36)와 결혼 전부터 오랫동안 계획됐고, 언젠가 그의 이름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놀림을 받았지만 11살부터는 아데프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남들과 다른 이름에 자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또 "항상 다른 사람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면서 "아데프는 축구선수가 되기를 원한다. 그의 꿈이 실현된다면 더 많은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데프의 두 동생은 아투르(10)와 암마르(2)라는 정상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줄파미는 동생 이름을 두고도 NOPQ RSTUV와 XYZ의 이름을 생각했지만 결국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데프 이름 마지막의 주주는 부모의 이름인 줄파미와 주로의 조합이다. 인도네시아는 바탁족 등 몇몇 민족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성씨가 없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녀의 이름을 너무 길게 짓거나 독특하게 짓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2019년 1월 동부자바주 투반에서 태어난 한 아기는 이름이 무려 19단어, 115자로 최대 55자만 들어가는 전산 시스템에 이름을 모두 넣을 수 없어 아기의 아빠가 출생 신고를 해달라고 탄원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