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엔 세계 정상 오른다"…中, AI 인재 양성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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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인구 4배…지배적 위치 곧 설 것"
홉크로프트 "북경대 수준 미국 일류대 추월"
공교육 SW 교육 체계도 세계 최고로 완비
초등학교 영어 교육 수준으로 AI교육 강화

시작된 '中의 역습'…1위 미국 앞지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북경대 신흥엔지니어링 국제포럼’에 컴퓨터 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존 홉크로프트 코넬대 교수가 참석했습니다. 북경대 초빙 석좌교수로도 재직 중인 홉크로프트 교수는 이날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AI 인력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의 AI 진흥책과 고등 교육의 성장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1986년도 튜링상 수상자입니다.실제로 중국은 AI 인력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일부 통계에서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자들의 역량과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논문 출판 수와 인용 획수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올해 미국 스탠포드대가 발간한 ‘AI 인덱스’ 보고서에서 중국은 지난해 학술지 논문 점유율이 18%를 차지하며 2위 미국(12.3%)를 넘어섰습니다. 인용 측면에서도 20.7%를 차지하며 미국(19.8%), 유럽(11%)를 상회했습니다.
초등학교가 270시간 SW 교육…예산은 '조단위'
이는 일부입니다. 중국은 최근 정부 주도하에 공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민·관이 힘을 합쳐 인재들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 7월 국무원이 발표한 ‘차세대 AI 발전규획’과 이듬해 교육부가 내놓은 ‘고등교육 AI 혁신 행동계획’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요 시·성(省)에서 초등학교에서만 100시간 이상의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경시는 초등학교 6년간 132시간을 이수하며, 섬서성은 270시간까지도 시수를 배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초등학교 6년간 듣는 영어수업의 80%에 육박하는 시간입니다. 중학교는 상당수 시·성(省)이 3년간 80시간 정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실습이 80%를 차지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알고리즘 분석과 데이터베이스(DB) 개념 등 전문적 과목을 배우며, 70~140시간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권장합니다.‘스케일’이 다른 중국의 AI 육성책이 놀랍습니다. 한국은 얼마만큼의 투자와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마침 국내에서는 내년도 교육과정 개정을 앞둔 토의가 한창입니다. 미래의 초석을 다질 AI 교육 진흥책이 어디까지 강화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시은 IT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