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오피스텔…분양가 15억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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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실수요자 상대적 규제 약한 오피스텔 몰려""아파트 규제가 너무 심하니까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로 몰리는 거죠. 투자자들은 웃돈(프리미엄)을 생각하고, 실수요자들은 아파트값보다는 저렴하니까요."(한 오피스텔 분양 사무소 관계자)
수도권 오피스텔 거래량 급증
평균 매매가 '껑충'
수도권 오피스텔 가격이 치솟고 있다.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이 아파트의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에 몰렸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웃돈을 노리고, 실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오피스텔을 찾고 있다. 수요가 몰리자 올해 오피스텔 거래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서 분양가 15억원 넘는 오피스텔 나와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내달 2일 청약을 받는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전용 84㎡ 분양가는 최소 15억5500만원이다. 전용 84㎡ 테라스는 17억6600만원, 전용 84㎡ 펜트하우스의 경우 22억원(최고가)이다.비단 과천 뿐만이 아니다. 인천시 서구 경서동에 들어서는 연희공원 푸르지오 라끌레르 오피스텔 전용 82㎡ 펜트하우스 분양가도 9억1290만원(최고가)을 기록했고,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지어지는 고양 화정 루미니 전용 84㎡(D84H)도 7억6000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했다.경쟁률도 치열했다. 연희공원 푸르지오 라끌레르 오피스텔 전용 82㎡ 펜트하우스는 8가구 공급에 947명이 몰려 118.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고양 화정 루미니 역시 132가구를 공급하는 2군(전용 84㎡ 면적대)에 4666명이 몰려 35.34대 1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냈다.A 오피스텔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투자가 어렵게 되면서 오피스텔이나 생활 숙박시설 등 비(非)아파트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린지는 꽤 됐다"며 "오피스텔 중에서도 전매가 가능한 곳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데, 좋은 동·호수를 잡은 투자자들은 오래 들고 가고 그렇지 못한 투자자들은 웃돈을 받고 파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B 오피스텔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다 보니 아파트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오피스텔로 실수요자 몰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그렇게 저렴한 수준도 아니다"라며 "특히 면적대가 넓은 경우에는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가격 뛰고 거래 늘어나는 오피스텔
수도권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10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는 2억9076만원으로 3억원에 육박했다.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0년 이후 최고가다. 전년 동기보다는 9.72%(2578만원) 늘었다.경기도와 인천 오피스텔 상승세는 서울보다 더 두드러진다. 경기도 오피스텔 평균 매맷값은 2억7623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4766만원), 인천 오피스텔 평균 매맷값은 1억6480만원으로 같은 기간 21.2%(2887만원) 각각 올랐다.
거래도 급증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9월 24일까지 서울 오피스텔 매매는 1만3918건, 경기는 1만43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2%, 6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3만7046건, 경기는 12만8762건으로 각각 40.5%, 2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