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질 게 터졌다"…비대면이 낳은 대학가 해프닝 '눈살' [이슈+]

욕조서 수업하다 딱 걸린 대학 교수
수업 중 성관계 소리가…학생이 포르노 재생
대학 교수가 욕조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는 모습. / 사진=SBS 캡처
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눈살이 찌푸려지는 해프닝이 대학가에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SBS에 따르면 모 대학 한 교수는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온라인 강의를 하다가 잠시 켜진 웹 카메라에 그 모습을 들키고 말았다.교수는 곧바로 카메라를 끄고 수업을 이어갔지만, 학생들의 충격과 실망은 가시지 않았다. 학생들은 "등록금이 아깝다", "징계해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해당 교수는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고열이 났지만, 예정대로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욕조에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 지난 18일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서울의 한 대학교 비대면 수업 중 누군가의 성관계 소리가 들렸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의를 듣던 학생들과 일부 언론은 학생이 수업 도중 PC 음소거를 하지 않은 채 성관계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지만, 해당 소리는 휴대전화에서 재생된 성인물 영상에서 흘러나온 소리인 것으로 확인됐다.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집에서 강의를 듣는다 할지라도, 다 같이 모여 강의를 듣는 순간의 장소는 공적인 영역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온라인 강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 방역적인 측면에서는 장점이 분명하지만, 그간 교육의 질 하락에 대한 비판도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지난 6월에는 한 국립대학교 교수가 18년 전인 2003년에 제작한 강의 영상을 비대면 수업에 활용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낮은 교육의 질을 이유로 등록금 일부 반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들을 통해 행동의 제약을 받지 않는 공간에서의 교육은 피교육자뿐만 아니라 교육자의 책임과 의무까지 흩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방침에 발맞춰 대학가에서는 대면 수업 확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앞서 교육부도 전 국민 70% 백신 1차 접종 완료를 기점으로 단계적 대면 활동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1차 접종을 완료한 후에는 대면 수업을 실험·실습·실기와 소규모 수업 위주에서 전반적인 학내 대면 활동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6월 알바천국이 전국 대학생 2613명에게 대면·비대면 수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 전면 대면 수업 전환에 대해 찬성은 45.3%, 반대는 50.8%로 나타났다.

복수의 학생들은 대외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보다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대면 수업 확대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대면 수업 전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교와 먼 거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주거 및 통학 소요 시간 등에 대한 문제도 토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