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매출 18.7조…월풀 꺾고 '가전 넘버원'

'호실적 주역' 가전 매출 첫 7조
3분기 연속 美 월풀 제쳐
올 누적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
LG전자(사장 권봉석·사진)가 올 3분기 18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 가전기업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7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이끌었다. 회사 전체로도 분기 매출이 18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연속 월풀 제쳐

LG전자는 28일 발표한 올 3분기 확정실적에서 매출 18조7867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었던 올 1분기 17조8124억원을 1조원가량 넘겼다. 영업이익은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리콜 충당금으로 총 4800억원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는 50%가량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충당금 반영에도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7130억원, 3조1861억원으로 둘 다 역대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1%, 4.7% 늘어난 수치다.

H&A 부문이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매출 7조611억원, 영업이익 5054억원을 달성했다. 경쟁 업체인 미국 월풀도 큰 격차로 눌렀다. 월풀은 3분기 매출 6조3515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LG전자 H&A부문은 매출에서 3분기 연속 월풀을 앞섰다.생활가전의 이 같은 실적은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LG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이 인기를 끌었고,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스팀가전의 판매 실적도 좋았다. LG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올레드TV 출하량 두 배 늘어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1815억원, 영업이익 2083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4% 성장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연초 올해 올레드TV 출하량을 580만 대로 전망했으나 지난달 말 예상치를 650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OLED TV 출하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S 사업본부는 매출 1조7354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에선 5376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7976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로써 3분기 누적 매출 9조2226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 10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은 33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9.79% 증가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