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4m, 무게 350㎏의 칸예를 제압하는 호주파충류공원 사육사들. /사진=Australian Reptile Park 페이스북짝짓기 시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짝짓기에 집착을 버리지 못한 수컷 악어가 독방 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 21일 호주 9뉴스는 짝짓기에 집착하던 수컷 악어가 결국 독방에 갇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파충류공원 사육사들은 이날 수컷 미국악어 '칸예'를 격리 지역으로 보내느라 진땀을 뺐다. 미국악어는 보통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 짝짓기를 시작해 6월 말~7월 초 물가에 둥지를 틀고 35~50개의 알을 낳는다. 하지만 칸예는 10월이 되도록 짝짓기에 대한 칩착과 미련을 버리지 못해 여전히 암컷들에게 기웃거렸다.
공원 측은 칸예의 이 같은 행동이 위협적이라고 판단해 암컷 무리와 분리시켰다. 짝짓기에 대한 칸예의 갈망이 암컷 악어들과 사육사들에게 위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짝짓기 시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짝짓기에 집착을 버리지 못한 수컷 악어가 독방 신세를 지게 됐다. /사진=Australian Reptile Park 페이스북공원 관리인은 "올해 초 수컷 20마리를 호수에 추가로 풀었다. 소란 없이 조용했던 호수가 칸예의 난폭함으로 긴장에 휩싸였다"면서 "예민해진 악어가 최근 사육사를 공격하기도 했다. 남성 호르몬이 넘쳐 어쩔 줄 모르는 칸예를 다른 54마리 악어와 분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달간 독방으로 보내 칸예를 진정시킨 뒤, 번식 욕구가 잠잠해지고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무리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길이 4m, 무게 350㎏의 칸예를 제압하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칸예는 거세게 저항했고, 고도로 훈련된 12명 이상의 사육사가 한꺼번에 달라붙어 칸예를 결박하는데 성공했다.
길이 4m, 무게 350㎏의 칸예를 제압하는 호주파충류공원 사육사들. /사진=Australian Reptile Park 페이스북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