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 종이로 보던 국가자격시험 컴퓨터로…디지털 전환 속도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어수봉·왼쪽 다섯 번째)은 지난 9월 한국방송통신대 경기지역 대학 구관에 수원 디지털시험센터를 열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어수봉)은 비대면·디지털 사회에 부합하는 국가자격시험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단은 국민의 능력을 키워주고(개발), 자격으로 능력을 인정(평가)하고 일자리를 찾도록 지원(취업)하는 서비스를 국민의 전 생애에 걸쳐 뒷받침하는 일자리 지원 전문기관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국가자격시험(기술자격, 전문자격) 응시 인원은 370만여 명에 달했다.공단은 코로나19가 촉진한 비대면·디지털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자격시험 서비스 구현을 위해 지난 8월 ‘자격검정 혁신 추진단’을 발족했다. 혁신단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수험자 안전을 담보하고 효율적인 시험 집행이 가능하도록 자격검정의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격 취득부터 발급·활용까지 자격검정 프로세스를 이용자 중심으로 디지털·스마트화하고 있다. 자격검정 인프라의 디지털화는 2023년까지 국가기술자격 시험을 CBT(computer based test)로 전환한다.

CBT는 수험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부정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또 시험장 임차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자체 CBT 시험장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 9월 개소한 수원 디지털시험센터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전국 29곳에 ‘디지털 국가자격시험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 수험자의 응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대규모 CBT 필기시험, 멀티미디어·디지털 기반 실기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다.다음은 국가자격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구현했다. ICT 혁신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에 자격증을 담았다. 지난해 11월 정부24를 시작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국가기술자격 전자증명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든 자격증을 내려받고, 필요할 때마다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정보처리기사, 한식조리기능사 등 495종의 국가기술자격이 대상이다.

국가자격 전자증명을 기반으로 ‘국가자격서비스 초연결 플랫폼’ 서비스도 구축 중이다. 공공·민간·취업기관과 협업해 취업·승진·이직 등 경력 개발 분야에서 자격·학력 정보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 6월부터 구직자들은 채용 플랫폼인 ‘사람인’에서 이력서 작성 시 네이버에 연동된 국가기술자격 정보를 원클릭으로 불러올 수 있다. 구직자는 이력서 입력 시 간편하게 자격정보를 연동할 수 있고, 기업은 구직자의 자격 취득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국가기술자격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청년들의 경력 개발도 컨설팅한다. 연간 400여만 명에 달하는 수험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과목별 평균점수, 응시자 점수 분포도 등을 AI로 분석해 수험자별 ‘자격시험 결과 피드백’을 제공한다. 합격자에게는 취득 자격 분야 직업정보를 안내해 취업을 돕고, 불합격자는 취약한 직무능력(NCS)을 진단해 필요한 교육·훈련 과정과 연결해준다. 올해 하반기에 기능사·산업기사 일부 자격에 시범 시행한 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어수봉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우리 곁에 다가온 디지털·비대면 사회에 걸맞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 스마트 시험 등 디지털 친화 국가자격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