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정' 언급했던 심상정 "대선서 단일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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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연정은 국정 운영 전략일 뿐"민주당과 연정을 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던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양당에 신물난 국민 多…찍을 후보 없다"
진중권 "민주당과 연정? 참을 수 없는 굴욕"
심 후보는 지난 27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선 후보) 단일화는 선거 전략으로 주로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며 "그럴 일은 없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그러면서 민주당과 연정을 하겠다는 게 단일화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국회 6석의 정의당이 과연 어떻게 집권하겠느냐는 부분에 대한 국정 운영 전략"이라며 "자꾸 민주당하고 단일화를 물으니까 민주당도 연정의 하위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이날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제3세력도 엄청나게 중요한 선거가 될 것 같다. 한 분, 한 분 잘 모실 것'이라고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 "굉장히 건방지다고 국민이 보지 않겠느냐"며 "이번 대선은 낡은 34년 양당체제와 정의당을 비롯한 제3 지대의 한판승부"라며 재차 단일화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양당 정치에 신물이 나 하는 시민들이 대단히 많다. 정치공학적 논리로 양당의 박빙 승부라고 이야기하는 게 일면은 진실이고 틀림없이 그렇지 않은 또 다른 측면이 있다"며 "지금 양당의 대선후보 중 찍을 사람은 없다는 게 중론"이라고 주장했다.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심 후보에게 "정권교체 여론이 50~60%에 가까운데 이런 상황에서 180석 의석이라는 게 그동안 어떻게 사용됐는지 보지 않았느냐"며 "그 사람들하고 연정한다는 것이 우리 같은 진보정당 지지자들에게 참을 수 없는 굴욕감 같은 걸 준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심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국회를 주도하는 180석의 민주당과 그 정책 및 비전에 동의하는 정치, 시민 세력과 함께 불평등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 연정을 구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당 안팎에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이 나오자 "민주당과 (대선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