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새우' 니가 왜 거기서 나와…미기록 아열대종 제주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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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제주미국 등지에서 관상용으로 인기 있는 아열대종 새우인 일명 '섹시 새우'가 제주 서귀포시 보목동 섶섬 앞바다 둥지를 튼 모습이 연합뉴스 카메라에 잡혔다.지난 23일 오전 섶섬 앞바다 수심 20m 지점에서 촬영된 이 새우는 29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서 국내 미기록 종으로 확인됐다.딱총새우상과에 속하는 이 새우의 학명은 'Thor Amboinensis'며 토르 꼬마새우, 스쿼트 새우 등으로 불린다.
최대 40㎜ 정도까지 자라는 이 새우는 선명한 주황색 바탕에 몸통 곳곳에 흰 커다란 흰 반점을 가져 흰동가리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섹시 새우는 말미잘과 공생하며 말미잘이 잡은 먹이를 가로채거나 말미잘의 점액을 빼먹기도 하며, 말미잘이 없으면 산호와 공생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새우는 1881년 인도네시아의 암본(Ambon)섬에서 처음 발견돼 섬의 이름을 따 명명됐으며, 홍해, 인도양, 태평양, 카리브해, 멕시코만 등의 수심 100m 이내의 얕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섹시 새우라는 별명은 꼬리를 머리보다 높게 치켜들고 흔드는 특유의 행동에서 착안해 이름 붙여졌다.
섶섬 앞바다에서 다이버들에게 발견된 것은 2개월 남짓 전이다.섹시 새우는 잡식성인데다 기질이 온순하고, 상대적으로 키우기 쉬워 관상용으로 기르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마리당 15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서 갑각류 등을 연구하는 최정화 박사는 29일 "일명 '섹시 새우'는 국내 미기록종으로 일본 남부 등 아열대 해역에서 다이버들에게 흔히 발견되는 종"이라며 "제주에서 새로운 아열대종 새우 서식이 확인됐으므로 바다 온난화 등과 관련된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글ㆍ사진 = 박지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