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사회복지 지출안 기대감에 상승출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미국 행정부가 규모를 크게 줄인 사회복지 지출안을 공개해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29일 오전 9시1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9.49포인트(0%.32) 오른 3019.04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2포인트 높은 3025.67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42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 하고 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08억원 어치와 340억원 어치를 파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653억원 매도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강세 흐름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수정된 사회복지 지출안을 공개한 영향으로 상승했다.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39.79포인트(0.68%) 오른 35,730.4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74포인트(0.98%) 상승한 4,596.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2.28포인트(1.39%) 뛴 15,448.1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업들의 실적,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바이든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안 법안 통과 가능성 등에 주목했다.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2.0%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8%보다 낮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분기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포드는 예상치의 두 배 가까운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하고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자, 주가가 8% 넘게 올랐다. 머크도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애플과 아마존의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장에서는 주가가 올랐지만,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두 회사 모두 시간외 거래에서 5%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3조5000억달러 규모였던 사회복지 지출안을 1조7500억달러로 수정해 공개했다. 새 예산안은 유급 가족 휴가와 커뮤니티 컬리지 무상 교육 등 일부 항목은 전면 백지화하고 의료 예산은 상당 부분 축소했다. 다만 기후변화 대응를 위한 5550억달러 재원은 유지됐다.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매입 속도도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급등했던 일부 종목이 이날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연속성이 없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결국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적극적인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호재성 재료를 찾아다니는 경향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 운송장비, 운수창고 등이 1% 내외로 오르고 있다. 반면 은행, 전기가스업 등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오름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강한 편이다. 반면 카카오뱅크, 네이버(NAVER), 카카오는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4포인트(0.32%) 오른 1003.37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891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4억원 어치와 336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위메이드, 에이치엘비는 오르는 반면,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SK머티리얼즈, 셀트리온제약 등은 하락 중이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0원(0.09%) 내린 달러당 1168.59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