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유 1위 이리, 경쟁사 아오유 인수…분유 2위로 부상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최대 유제품업체 이리(伊利)가 경쟁사 아오유(오스뉴트리아)를 인수한다. 이리는 우유 부문에선 1위지만 분유시장에선 6위다. 5위 아오유 인수를 통해 분유시장에서도 2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리는 28일 장 마감 후 아오유의 기존 주주인 중신농업펀드 등과 아오유 지분 34.3%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상하이거래소에 공시했다. 인수 가격은 홍콩증시 상장사인 아오유의 최근 2개월 간 평균 주가에 33%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10.06홍콩달러로 총 62억5000만홍콩달러(약 9400억원)이다. 이리는 지분 인수로 아오유의 최대주주가 되며, 자진상장폐지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중국 분유시장은 2020년 기준 토종업체인 페이허가 14.8%로 1위다. 그 뒤로 네슬레(12.8%), 다농(10%), 준러바오(6.9%), 아오유(6.3%), 이리(6.2%) 순이다. 이리가 아오유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아오유는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양분유 부문의 강자로 꼽힌다. '카브리타'라는 브랜드로 2018년부터 산양분유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리는 현재 매출의 80%를 우유와 요거트 등 액체 유제품에서 올리고 있다. 분유제품 매출이 작년 상반기 66억위안에서 올 상반기 77억위안으로 20%가량 커지는 등 분유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이리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85억위안, 영업이익은 30억위안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25%씩 증가했다. 실적 개선과 분유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에 이리의 주가는 이날 상하이거래소에서 장중 5% 넘게 뛰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